갯벌과 철새 이야기 ‘날개 아래 바다’
갯벌 생태 가치와 보전 중요성
멸종위기 철새들 기착지 의미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김현태)은 개관 10주년 기념해 서천갯벌을 주제로 한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천갯발의 생명 이야기: 날개 아래 바다’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위치한 충남 서천군 서해안은 서천갯벌이 유명하다. 서천갯벌은 매년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주요 서식지이자 수백 종의 해양생물이 사는 생태계 보고다.
서천갯벌은 고창, 순천만, 보성·신안갯벌과 함께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로 2021년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김현태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서천갯벌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철새 때문”이라며 “이곳은 동아시아와 호주를 잇는 철새 이동 경로상 핵심 기착지로 도요새·물세 때 같은 종들이 거쳐 간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잠시 머물며 영양분을 보충하지 못하면 수천 킬로미터의 여정을 이어갈 수 없기에 서천갯벌은 그들에게 생존을 위한 중간 기착지”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서천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 중요성을 알리고 특히 멸종위기 철새들의 기착지로서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4개 주제로 구성했다. 먼저 유부도 갯벌을 배경으로 한 영상을 통해 한국의 갯벌을 조명한다.
이어 서천갯벌의 생물다양성과 철새의 삶, 인간과 갯벌이 맺어온 관계를 소개한다.
관람객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50여 종의 물새 실물 표본을 볼 수 있고 갯벌 속 작은 생물을 확대 재현한 모형을 통해 생명의 미시 세계를 체감할 수 있다.
갯벌에서 사진찍기, 퍼즐 맞추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한편,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15년 개관 이후 지난 10년간 해양생물 표본과 유전자원을 수집·보존하고 멸종위기종 복원, 치료·구조, 방류 활동을 하며 해양생명자원 가치를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김현태 관장은 “매립된 갯벌은 수천, 수만 년에 걸친 퇴적과 생태의 역사도 함께 묻힌다”며 “육지의 법칙, 경제법칙은 바다에서는 위협이 될 수 있다. 갯벌을 매립하는 것은 생태학적인 관점, 미래의 관점에서 보면 거액의 국부를 지출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물다양성과 기후균형을 유지하는 완충지대인 갯벌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기획전시를 통해 새삼 바다를 다루는 방식과 우리의 인식이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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