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안 나오려 인사발령 처음 봐"…국민의힘, 김현지 보직 이동에 경악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9.29 18:26  수정 2025.09.29 18:33

김현지, 국감 앞두고 제1부속실장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인물

나경원 "무슨 흑막 있기에 이렇게까지?"

주진우 "김정은이 김주애 챙기는 수준"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국정감사 출석을 앞두고 돌연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나경원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김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을 막기 위해 1부속실장으로 인사이동을 감행한 것이 사실이냐"며 " 대체 무슨 흑막이 있길래, 이렇게까지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나 의원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30년간 어느 정부에서도 예외 없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 앞에 검증을 받아왔던 관례를, 단 한 사람을 위해 무너뜨린다?"라며 "대법원장은 청문회장에 세워 공개적으로 질타하려고까지 했던 이재명·민주당이, 대통령실의 실세는 조직 개편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피신시키는 이중적 태도"라고 개탄했다.


이어 "김 비서관은 다른 어떤 자리로 옮기더라도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 앞에 모든 의혹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임명 4개월 만에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따라다니는 제1부속실장으로 영전했다"며 "'더 센 김현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우려를 무시하고 문고리 권력을 공식화한 것"이라며 "측근 챙기려고 자리 만드는 것은 봤어도, 국정감사 안 나오려고 인사 발령까지 내는 것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현지 비서관은 국회에서 결정하면 국정감사에 나온다고 한다. 대놓고 쇼"라며 "여기서 말하는 국회는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이 독단으로 운영 중이지 않느냐"라고 직격했다.


또 "국회가 결정하면 나온다는 조건부 약속은 '나 같은 실세를 감히 누가 불러'라는 오만한 선언"이라며 "국가 의전서열 1.5위 김현지. 이건 뭐, 김정은이 김주애 챙기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으로 내고 "전형적인 자리 바꾸기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김 비서관의 대통령실 내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앞서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제외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의전 서열 3위인 대법원장은 청문회에 세우겠다면서 김현지만은 끝까지 보호한다면 국민들은 '김현지가 대통령 위의 최고 존엄이냐'라고 묻는 것이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은 김현지 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을 거부했고, 이를 피하기 위해 보직까지 변경했다"며 "이러한 꼼수는 입법부의 정당한 감시와 견제를 무시하는 것이자 '비선 실세' 논란을 스스로 키우는 일"이라고 꾸짖었다.


아울러 "도대체 자리를 회피해야 할 만큼 떳떳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느냐"라며 "'존엄한 김현지'는 정청래, 김어준에 이어 새로운 '사통'으로 등극한 것"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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