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주변인의 죽음은 쉽게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다. 이별 후유증이 극심한 경우 마음의 병을 넘어서 신체에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돌아가신 조부모님의 집을 정리하는 개그우먼 박나래의 모습이 담겼다.
조부모상 2년 만에 목포 집을 찾은 박나래는 여전히 남은 자신의 사진과 추억들에 하염없이 우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나래는 "건강한 애도 기간을 보내지 못했다"며 "매일 꿈을 꾼다. 할머니가 너무 건강한 모습인데 꿈 깨고 10분 후 현실 자각하면 눈물이 나더라"라고 상실의 고통을 고백했다.
박나래는 냉장고 안에 있던 할머니 김치를 발견하고 오열하기도 했다. 박나래는 "이게 감당이 안 된다 진짜"라며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조부모님의 흔적이 남은 소파를 보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상심 증후군'을 앓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슴 쥐어짜는 슬픔, 상심 증후군이란?
상심 증후군은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이별, 불안과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 증상이다. 상심 증후군의 직접적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호르몬의 이상 분비가 원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어떤 충격이 있을 때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한꺼번에 분비되면서 심실이 갑자기 팽창하고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이 증후군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하거나, 반대로 너무 기쁘고 황홀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50대 이상 폐경 후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심근경색과 같이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이 있다.
상심 증후군은 심장마비와 유사하지만 동맥이 막히지 않아 대부분 몇 주간 치료를 받으면 정상을 되찾는다. 명확한 치료법은 없지만, 수액을 주입하고 안정을 취하면 4주 이내에 회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일부는 심부전으로 이어져 극심한 피로감과 수명 단축을 겪을 수 있다.
상심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 등 취미 활동을 하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터놓고 기분을 전환하는 게 좋다.
쇼크에 이를 정도로 증세가 심하면 심근 및 좌심실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시술을 시행한다. 발병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라면, 상담 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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