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상피세포 실험서 IL-8 분비 최대 30% 감소
MAPK 경로 억제 통한 염증반응 조절 원리 입증
농촌진흥청은 식용곤충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 추출물이 염증성 장 질환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염증성 장 질환은 서구화된 식생활, 환경 변화, 장내 미생물 불균형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만성 질환 특성상 약물 복용으로 증상을 완화해야 하지만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천연 유래 기능성 소재 개발이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환자 수는 2019년 7만814명에서 2023년 9만2665명으로 늘었다.
연구진은 염증을 유도한 대장상피세포에 고소애 추출물을 농도별(100~2000㎍/㎖)로 처리해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세포에 독성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염증 인자인 인터류킨-8(IL-8) 분비를 최대 3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소애 추출물이 미토젠 활성화 단백질 인산화효소(MAPK)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원리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Industrial Entomology and Biomaterials’에 게재됐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고소애 추출물과 장내 미생물 변화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변영웅 산업곤충과장은 “이번 연구로 고소애의 염증성 장 질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식용곤충산업 활성화와 농가 소득원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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