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춤하자 가상자산에 쏠리는 투심…"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요 계속될 듯"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09.30 05:05  수정 2025.09.30 05:05

외화증권 순매수 TOP5 가운데 3종목 가상자산 관련

"상승 기대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 유입"

'네트워크 플랫폼' 역할하는 이더리움 주목도↑

탈중앙화 금융서 이더리움 네트워크 비중 60%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이더리움 시세가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연일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쳤던 국내외 증시가 주춤하자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여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가상자산 가격이 최근 하락하자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인데, 특히 '네트워크 플랫폼' 지위를 굳혀가고 있는 이더리움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20~26일) 외화증권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이 가상자산 관련 상품으로 파악됐다. 순매수 규모는 약 2억9238만 달러(4101억원)에 달했다.


순매수 1위 종목은 비트마인(BITMINE)으로, 약 1억 264만 달러(14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였던 비트마인은 최근 이더리움 비중을 크게 늘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한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이더리움이 우상향하자 비트마인 주가도 한때 161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가장자산이 하락 국면을 맞자 비트마인 주가도 50달러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8월 말 사상 최고가인 4953달러(685만원)를 기록했던 이더리움은 한때 40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에 서학개미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비중을 늘려가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전균·임은혜 수석연구위원과 한수진 선임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주식 시장 고평가' 발언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 됐을 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청산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했다"면서도 "(가상자산) 상승을 기대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학개미들은 이더리움 상승을 강하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한 주 동안 서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VOLATILITY SHARES TRUST 2X ETHER' 상장지수펀드(ETF)로 약 9737만 달러(1364억원)를 사들였다. 해당 상품은 이더리움 선물 계약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그밖에 비트코인 채굴기업 아이리스 에너지(IRIS ENERGY)도 순매수 4위 종목(9237만 달러·1294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리플)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이지만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포용 정책'을 하나둘 구체화하고 있는 만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심수빈·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디지털자산 정책 기조 아래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 의회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켰고, 디지털자산 증권성 판단 기준과 그에 따른 규제 기관 및 관할권을 명확히 규정하는 법안 논의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더리움의 경우 '네트워크 플랫폼'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이목이 더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두 연구원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스마트 계약이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관련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 금융시장이 블록체인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 정보 사이트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탈중앙화 금융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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