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청년세대는 '피해 계층'…기성세대 잘못"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09.19 15:22  수정 2025.09.19 15:25

19일 '2030 청년 소통 토크콘서트'

"정부 권한으로 '기회' 많이 만들 것"

"모든 문제는 '저성장'…성장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30세대 청년에 대해 "세대 전체가 피해 계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일 서울 한 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결혼·연애를 모두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된 것은 여러분 잘못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잘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요즘 청년들과 내가 살아왔던 청년 시절을 비교해 보면 명백하게 요즘 청년 세대들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냐, 내 자식 세대는 나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믿어지느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학을 졸업했을 당시에는 웬만한 회사에 취직해서 평생 정년이 보장되는 시기였다"며 "지금은 직장 구하기도 어렵고 구해도 안정성은 물론 희망적이지 않는 등 완전히 반대가 됐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런 점을 예측하고 충분히 대책을 만들어야 했는데, 내가 제일 책임이 큰 것 같다"며 "새 정부에 권한이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길은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성세대가 만든 '경쟁 사회'를 2030세대 성별 갈등 원인으로 꼽았다. 나아가 저성장이 청년의 기회 부족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하며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취직 전에는 남성이 차별받고 취임 이후엔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며 "남성은 취직 전 군대를 가지만 가산점을 못 받는데, 취직 이후엔 (회사가) 남성 중심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세대 전체가 피해 계층이라 원래 청년들이 대동단결해야 하는데, 기성세대에 비해서 청년세대는 구조적으로 어려워졌다"며 "요즘은 경쟁이 전쟁이 돼서 '반드시 친구는 죽여야 한다'라는 것이 됐고, 이는 기회 총량이 부족해 남녀가 서로 미워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문제의 원천은 기회 부족인데, 기회 부족은 저성장으로부터 온다"며 "새 정부가 '성장'을 노래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여러분과 함께 더 많은 기회 있는 새로운 세상으로 같이 가고 싶을 뿐 아니라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가 망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국민과 백성의 힘으로 극복해 왔다"며 "극복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 자랑할 만한 나라가 돼가고 있는데, 새로운 각오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힘을 합쳐서 통합해서 함께 나가면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여러분과 대화를 정말 많이 하면 좋겠다"며 "전에는 실금을 그었는데, 요즘은 실선을 그을 뿐만 아니라 아예 벽을 쌓아서 접촉이 잘 안된다. 노동자와 기업인들이, 청년과 기성세대들이, 특히 청년 남성과 청년 여성들이 대화를 많이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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