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 무인기 '금성' 첫 공개…"AI기술 급속 발전시켜야"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9.19 11:16  수정 2025.09.19 11:19

美글로벌호크 닮은 무인기 성능 시험 참관도

김정은 "인공지능 접목한 '무력 현대화' 강조"

신의주온실농장 방문…정상국가화 포석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개발 생산하고 있는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이른바 '금성'이라는 계열명의 자폭 무인공격기 성능 시험을 진행하며 국방력 강화에 나선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전날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에서 개발 생산하고 있는 무인무장장비 성능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 및 전술무인정찰기, 다목적 무인기들을 비롯한 각종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통신은 "이날 진행된 시험에서는 무인전략정찰기의 군사 전략적 가치와 혁신적인 성능 그리고 '금성' 계열 전술무인공격기들의 우수한 전투적 효과성이 뚜렷이 입증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시험 결과에 크게 만족했다고 했다.


북한 매체에서 '금성'이라는 전술무인공격기 계열명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통신이 보도한 성능시험 사진에 따르면 자폭형 무인공격기 두 종류가 목표물을 타격해 폭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십자형 날개 기종은 러시아제 '란쳇(Lancet)-3' 또는 이스라엘 '히어로(HERO) 30'과 가오리형 날개 기종은 이스라엘제 자폭형 무인공격기 '하롭(HAROP)'과 각각 외형이 유사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그동안 자폭드론의 목표 타격 장면은 형체를 알 수 없게 모자이크 처리로 공개를 했는데 오늘은 금성이라는 이름과 함께 형체까지 공개한 것은 자체 드론 개발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교한 미군의 스트라이커 기동포 모의 표적을 공격하는 북한판 히어로 자폭드론은 형상을 기억하는 초보적 인공지능까지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금성' 개발 분석자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3월에도 이들 기종의 자폭형 무인공격기 성능시험을 했다.


당시 보도에선 무인공격기를 백색 계열로 도색하고 모자이크 처리해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도록 했지만, 이번엔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고 '금성'이라는 계열명도 공개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무인기·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통해 군사 현대화를 선전하는 데 초점, 무인기 개발은 핵·미사일 외 새로운 위협 축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현대전에서 무인장비들의 이용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주되는 군사활동 자산으로 등장하고 있는 현실은 이 분야의 핵심기술 고도화와 무인무장장비 체계들의 인공지능 및 작전능력 고도화를 우리 무력 현대화 건설에서의 최우선적인 중요 과제로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도입 중인 인공지능 기술을 급속히 발전시키는데 '선차적인 힘'을 쏟으라며 "무인기들의 계열생산능력을 확대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대책적 문제들"을 제시했다.


이날 성능시험에는 북한판 '글로벌호크'로 불리는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앞서 무장장비전시회와 열병식 등을 통해 '샛별-4형'과 함께 '북한판 리퍼'라 불리는 무인공격기 '샛별-9형'을 공개해 왔다.


임 교수는 "군사 분야에서 AI를 적극 도입해 무인기 개발과 유무인협동전투체계를 추진 중"이라며 "당 제9차대회를 앞두고 군사, 경제분야(지방발전) 성과 과시 차원의 선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공개시 도색은 흰색(실험용), 오늘 공개된 사진엔 위장색으로 도색돼 실전용을 의미한다"면서 "기존에 전략무인정찰기만 언급했다면, 이번엔 전략과 전술로 구분해 역할을 부여하는 것으로 보이며, 자폭무인기는 전술무인공격기로 '금성'(이라는) 명칭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무인항공기술연합체의 기술적 잠재성을 더욱 확대 강화하기 위한 조직기구적 대책이 반영된 중요계획 문건을 승인하고 비준"했다.


이번 성능시험 지도에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정책담당 총고문을 비롯한 당 간부들과 국방과학 연구 부문 관계자들이 수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신의주온실종합농장 건설 및 지역개발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신의주 온실종합농장 건설 및 지역개발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통신은 별도 기사에서 전했다. 신의주 온실종합농장 시찰과 무인기 성능시험이 같은 날 이뤄진 것으로 보아 관련 무인기 연구소가 신의주 인근 지역에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제8차 당대회 성과 극대화 및 제9차와 연결의도가 있다"며 "제9차에서는 지방발전 20×10 등 도농격차 해소를 의한 구체 사업이 제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의주온실농장은 그 본보기 사례이며 전국적 균형발전 모색으로 정상국가화 포석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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