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중' 조현, 17일 왕이 부장과 회담…시진핑 APEC 방한·북핵 등 논의할듯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9.14 16:29  수정 2025.09.14 17:26

중국 베이징서 회담 예정…서해구조물 등도 주목

왕이 방한 차례나 조현 먼저 방중…韓中 순서 관심

한미일 공조 속 '中변수'…李정부 '실용외교' 시험대

조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번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다. 취임 후 첫 방중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음 달 한국 방문 문제와 북핵, 서해 구조물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14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조 장관은 오는 17일께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이 외교부장 등과 만나 한중 간 여러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관심사는 시 주석의 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다. 중국 측은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았으나, 외교가는 참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언급이 빠지면서 중국의 대북 입장이 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조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서해상에 중국이 무단 설치한 구조물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조 장관은 취임 직후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동북아시아에서 우리는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또 다른 문제"고 언급해 서해 구조물 문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번 회담은 형식상 왕이 부장의 방한 차례지만, 조 장관이 먼저 베이징을 찾는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꼭 순서나 격식을 따질 게 아니라 실용적으로 접근해 한중관계를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취임 후 지난 7월 왕이 부장과 처음 통화하면서 "한국은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양국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하면서 미래를 향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큰 발전을 얻도록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당시 한국의 대중국 정책이 "안정·지속가능·예측가능하게 이뤄져 동요를 피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중한 관계는 어떤 제3국으로부터 제한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국 중심 대중국 포위망 참여에 견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를 국정 기조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가 중국과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갈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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