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옮긴 외부 FA 6인방, 나란히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
선발 자원 엄상백과 최원태는 나란히 불펜 강등
선두 LG는 불펜 장현식과 김강률 동시 이탈
큰 맘 먹고 지갑을 연 프로야구 구단들이 외부 FA 자원들 부진에 울상이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총 20명. 원 소속 구단에 남지 않고 이적한 선수는 엄상백, 심우준(이상 한화), 최원태(삼성), 장현식, 김강률(이상 LG), 허경민(kt) 등 총 6명인데 이들은 하나같이 부상과 부진으로 소위 '돈 값'을 못하고 있다.
2024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엄상백은 4년 총액 78억원에 kt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개막전 한화의 4선발로 출발했지만 11일 현재 1승 7패 평균자책점 7.09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있다. 전반기 15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 6.33을 기록하는데 그친 엄상백은 후반기 들어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했지만 부진은 계속됐다.
지난달 9일 LG전에서는 다시 선발로 돌아왔지만 1이닝 5안타 1홈런 3볼넷 1삼진 6실점 등으로 뭇매를 맞으며 조기 강판됐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4년 70억원에 삼성으로 팀을 옮긴 최원태는 7승 7패 평균자책점 5.05로 부진하다. 최근 2경기에서는 3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선발로 제 몫을 하지 못한 ‘FA 이적 톱2’ 엄상백과 최원태는 최근 나란히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 시즌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불펜 투수 장현식은 4년 52억원 전액 보장의 파격적인 조건에 LG로 이적했지만 올 시즌 3승 3패 평균자책점 3.99로 다소 부진하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9.00이다. 지난 9일 키움전에서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실점한 장현식은 결국 긴 부진 끝에 전날 1군 엔트리에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에서 LG로 온 베테랑 불펜 김강률은 1승,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지만 부상으로 1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어깨 부상으로 지난 5월 11일 삼성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한화 내야수 심우준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82경기 타율 0.220에 그치고 있다.
두산서 kt로 이적한 허경민이 타율 0.282로 외부 FA 중에서는 그나마 나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 시즌(타율 0.309)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고, 시즌 초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다소 부침을 겪었다.
정규시즌 1위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각 팀들은 FA 첫 해부터 먹튀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선수들의 페넌트레이스 막판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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