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호 식품진흥원 이사장 “아이디어만으로 A부터 Z까지…공유공장으로 문턱↓” [인터뷰]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9.11 13:29  수정 2025.09.11 15:33

시험·분석·시제품·완제품까지 전주기 실물 지원

식약처 협의 ‘GMP 공유공장’ 첫 실증 예정…전국 확산 기대

매출 1조1000억·A등급 4년…K-푸드 허브 비전

김덕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김덕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큰 투자 없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공유주방 개념을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에 접목한 ‘공유공장’을 통해 식품 창업의 문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진흥원은 식약처와 협의해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공유공장 제도를 2026년부터 3년간 실증 운영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제조는 의약품 제조에 준하는 시설·위생 관리 문제로 하나의 공장을 여러 기업이 함께 쓰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진흥원이 최초로 운영실증을 앞두고 있다”며 “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제도화돼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유공장이 본격 도입되면 소규모 식품기업이나 청년 창업자도 수십억 원의 시설 투자 없이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며 “불닭볶음면처럼 대박 상품도 작은 기업이 공유공장에서 곧바로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은 규제 실증은 진흥원이 가진 ‘A부터 Z까지 지원 체계’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 기관은 단순히 행정적으로 정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장비와 시설, 전문가를 갖춘 곳”이라고 소개했다.


진흥원은 세포·동물 시험을 통한 기능성 효능 및 기능성 원재료 등록 검증 체계, 품질 분석 장비, 양산형 규모의 식품 가공 장비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그는 “창업 단계 기업을 위한 청년식품창업센터와 실제 생산을 위한 파일럿플랜트, 기능성식품제형센터까지 갖춰 다른 기관과 달리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A부터 Z까지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실물 지원 체계가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A부터 Z까지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실물 지원 체계가 구축돼 있다"고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현재 국가식품클러스터 분양률은 약 76%로 130여 개 기업이 계약했고 실제 활동하는 기업은 100여 곳에 달한다. 벤처센터에 약 3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최근 하림 계열사가 3만 평 규모의 대규모 공장을 착공해 단지 활성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기준 입주기업들의 매출은 1조 1000억원에 달했고, 해외 바이어 초청 매칭 행사에서는 75억원 규모의 예비 계약 성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과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얻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 중 기타 공공기관 8곳 가운데 4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기관은 2곳뿐”이라며 “그중 하나가 우리 진흥원으로,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식품산업계와 정부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기업지원기관을 넘어 식품을 문화와 결합해 산업적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 이사장은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는 식품문화복합혁신센터는 K-푸드를 산업·관광·문화와 연결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며 “센터는 전시와 체험, 기업 투어코스와 연계해 세계 K-푸드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창업 지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청년식품창업센터는 교육과 컨설팅, 시제품 제작, 입주 지원까지 아우르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며 “매년 창업팀을 모집하는데 경쟁률은 6~7대 1에 달하고, 연간 60개 팀 내외가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아이디어만으로도 실제 제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장비와 시설을 제공해 창업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향후 식품산업이 세계적 문화산업으로 도약하는데 진흥원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혁신 방향에 대해서는 보다 큰 그림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대한민국 식품산업은 세 가지 방향에서 혁신이 필요하다”며 “첫째는 푸드테크 혁신으로, 특허로 보호하기 어려운 식품 아이디어를 보상하기 위해 식품저작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는 지역 미니클러스터 구상으로, 기존 식품기업을 테크기업으로 전환시키고 보육과 주거를 결합한 소규모 복합타운을 만들어 지역 단위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며 “셋째는 K-푸드 글로벌 문화 접목으로, 외국에서 먹는 방식을 연구해 한식과 결합해야 제2의 불닭볶음면이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흥원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진흥원은 말이 아닌 실물로 기업을 지원하는 곳”이라며 “기능성식품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공유공장 실증과 기능성표시 확대를 발판으로 문턱을 낮추고, K-푸드를 세계적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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