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특정 약물을 빼내 7세 아들에게 주사해 살해한 4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38분께 제주시 삼도동의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과 7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제주의 한 의원급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약물 한 상자와 주사기가 발견됐다"며 "병원 의약품 대장에는 정상으로 기록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한 상자가 비어 있었다"고 KBS에 밝혔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던 이 여성이 병원에서 가져온 약물을 아들과 본인에게 투여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에 쓰인 약물은 정맥에 직접 주입하면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생활고나 가정불화, 아동학대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약물 반출의 위법성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전북 지역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간호사가 같은 약물을 스스로 주사해 목숨을 끊었다. 같은 해 2월엔 서울의 한 요양병원 원장도 이 약물을 이용해 환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송치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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