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같아서" 용 문신 새겨넣은 견주, 시계도 채워 자랑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8.29 04:39  수정 2025.08.29 10:54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박람회에서 온몸에 문신을 새긴 개가 포착되면서 견주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SCMP

지난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펫 페어 아시아'(Pet Fair Asia) 박람회에 한 견주가 전신에 용 문신을 새긴 개를 데리고 등장했다.


털이 거의 없어 피부가 드러나는 멕시코 대표 견종인 '솔로이츠쿠인틀레'(Xoloitzcuintle)종이였다. 당시 개는 알록달록한 문신 뿐만 아니라 금목걸이와 시계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견주는 "강아지 몸에 문신을 새기는 동안 마취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관람객들에게 사진 촬영을 권유하기도 했다. 심지어 개의 목덜미를 잡고 들어 올리면서 "봐라. 전혀 아파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본 박람회 관광객들은 "개가 겁에 질린 것 같았다", "다른 부스 운영자가 준 간식도 먹지 않았다"며 몹시 우려했다. 한 관람객은 강아지 다리에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결국 행사 주최 측은 문제의 견주를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SCMP

이 개에게 문신을 새겼다는 타투이스트는 한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시술했다고 밝혔다. 타투이스트는 처음엔 견주의 문신 요청을 거절했지만, 견주가 이 품종은 통증에 둔감하다고 주장하며 여러 차례 요청해 결국 동물병원에서 시술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투이스트는 "견주는 개가 자기 자식 같다며 문신을 하면 더 멋져 보일 거라 말했다"면서 "당시엔 동물 학대라고 여기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걱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술 전 개에게 마취 주사를 투여했으며, 시술에 사용한 일회용 도구는 이후 폐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견주가 시술 내내 반려견을 달랬고 수의사는 감염되지 않도록 소독 처리하고 안내를 맡았다고 했다.


타투이스트는 "해당 개와 이를 본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문신한 개를 본 다른 타투이스트는 "개가 반복해서 바늘로 찌르는 걸 견뎠다는 건 믿기 어렵다"며 "손목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는 지방과 근육량이 적고 신경이 많아 통증이 더 심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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