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시진핑 초청으로 곧 방중…열병식 행사 참석"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8.28 12:20  수정 2025.08.28 15:04

내달 3일 김정은, 시진핑 만난다…열차로 이동할듯

'다자 외교무대' 데뷔…북중러 3각 밀착 구도 우려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내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위원장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따라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 80돐 기념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하여 곧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김정은 열차'로 불리는 북한 최고지도자 전용 1호 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방중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가 운항 추적기 등을 통해 항로가 쉽게 노출되고 외부 공격에 취약한 점을 고려해 이동 시간이 길지만 신변 안전 관리 등에서 유리한 열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은 이날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기념활동' 준비 상황 브리핑에서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26명의 외국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가 기념 활동에 참석한다"며 김정은 위원장 등 참석자 명단을 발표했다.


중국 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과 라오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몽골·파키스탄·네팔·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벨라루스·이란 등의 정상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한국의 우원식 국회의장 등 각국 고위급도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한편 김 위원장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한다면 다자 외교행사에 참석한 전례가 없기에 다자 외교무대 데뷔가 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1기' 시절 남북·북미 대화 국면이던 2018년 세 차례, 2019년에 한 차례 등 모두 네 차례 있었다.


북중 양국은 수교 75주년을 맞은 지난해 북러 밀착 속에 공식 교류가 뜸해지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올해 초부터 다시 교류에 시동을 걸었다. 결국 6년만에 김 위원장의 5차 방중이 성사되게 됐다.


일각에선 북한과 중국·러시아 등 독재 체제의 국가 수반들이 함께 만나 북중러 3각 밀착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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