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트럼프 회담'에 '역대급 외교참사' 십자포화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8.26 16:35  수정 2025.08.26 16:42

장동혁 "평가가 불가능한 회담"

송언석 "굴종…특검, 사과해야"

곽규택 "성과 전무한 빈손외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핑계만 늘어놓고 구체적인 성과는 없는 '역대급 외교참사'라고 혹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지난번 관세 협상도 마찬가지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내가 말했던 우려가 계속 현실로 되고 있다"며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속도가 훨씬 빠르다. 평가가 불가능한 정상회담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결선 인사말에서 "간밤에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역대급 외교참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이 외형적인 면에서 제대로 환대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홀대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혼밥'한다고 얘기했는데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홀대를 받은 것 같다"며 "내용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철강·알미늄, 제대로 된 답변을 받아오질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농산물 개방 수준이 어떻게 됐는지 국민들은 궁금해하는데, 거기에 대한 답이 전혀 없다"며 "그래서 '굴종외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역대급 외교 참사'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 대통령의 공항 도착 때의 의전 문제나 워싱턴 DC에서의 숙소 문제 등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송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숙청·혁명' 등을 언급한 SNS와 공동기자회견은커녕 배웅조차 해주지 않은 것까지 한마디로 역대급 외교참사"라며 "(특검의) 교회와 미군기지 압수수색이 한미정상회담에서 거론된 자체가 심대한 외교 참사다. 특검은 국민과 교회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3시간여 앞두고 SNS에 "한국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라며 "마치 숙청이나 혁명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우리는 그곳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적은 바 있다. 이어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선 "최근 며칠 동안 한국에서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한국 새 정부에 의한 매우 공격적인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3대 특검을 언급하기도 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서 "이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은 공개 회담 내내 제대로 답변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병풍 외교'에 지나지 않았다"며 "이번 회담은 실질적 성과가 사실상 전무한 정상회담"이라고 꼬집었다.


곽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기존의 관세 합의 재협상에 대해서는 '한국이 얻어갈 것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가운 답만 들었다"며 "관세율 합의도 알려진 바 없고, 결과적으로 1500억달러 기업들의 투자까지 추가로 갖다 바친 굴욕 외교"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기지 부지 소유권을 요청할 수 있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외교 안보상 불확실성도 높아졌다"며 "이 대통령이 북한 정권을 대변하는 듯한 태도도 논란을 자초했다. APEC 때는 김여정이 또 어떤 조롱을 할지 모를 일"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재명 정부는 핑계만 늘어놓고 구체적인 성과는 전무한 빈손외교로 역대급 외교참사를 자초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야당 탄압, 무차별적인 종교시설 압수수색 등 무도한 특검의 탄압으로 상징되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어떤 것인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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