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면 있지만, 평당원으로서 지도부 결정 대승적 수용
대구 전당대회 때 기자증 정식으로 받은 것…악의적 보도"
부산 현장선 삼엄해진 경비, 삼중 출입 비표 확인 작업도
"당 지도부에서 입장을 금지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킨 지 나흘 만인 12일 오후 1시경,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BEXCO) 주변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당이 지난 때 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 전 씨를 '출입금지'시켰지만, 전 씨가 이날 행사에도 참석을 예고하면서 화제성 또한 극대화되면서다.
예상과 반대로 전 씨는 돌연 유튜브 라이브를 켰다. 그는 "오늘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에 왔다"며 "하지만 당 지도부에서 입장을 금지했기 때문에 들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억울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평당원으로서 지도부의 결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며 "남은 전당대회 잘 치러지길 바라고 좋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위원이 뽑혀서 무너지고 분열된 국민의힘 살리길 바란다"고 했다.
전 씨는 "저는 평당원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보수가 다시 한번 더 승리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지난 8일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에서 기자로 들어가 소란을 일으켰다. 기자석에 앉아 있던 전 씨는 연설을 지켜보다가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연설에 손뼉을 치며 "잘한다"고 외치고,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연설하면 "배신자"라고 외치라고 독려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 씨의 전당대회 행사장 출입을 사실상 금지했다. 당 중앙 윤리위원회는 전 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자리를 옮겨간 전 씨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공원을 둘러보며 방송을 이어갔다. 전 씨는 "대구 전당대회 때 기자증에 대해 말하고 싶다. 정식으로 받은 거다. 일부 언론에서 전한길이 다른 사람 것을 훔쳤다 하는데 악의적 보도"라며 "거기에서 직접 비표를 떼준 거다. 어쨌든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했다"고 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장에서는 전 씨가 입장을 시도하고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경우를 대비한 경찰이 다수 배치돼 있었다. 삼중으로 출입 비표를 확인하고, 언론인을 대상으로도 일일이 명단 검증 작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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