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불청객 곰팡이, 흡입하면 '이 질환' 심해져…예방하려면? [데일리 헬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8.09 09:55  수정 2025.08.09 12:13

벽지에 핀 곰팡이 '장마철' 골칫거리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기침·천식 등 유발

ⓒMBC 방송 갈무리

배우 구성환이 장마철 누수로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곰팡이가 가득한 집에서 생활하는 구성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구성환은 누수 흔적으로 엉망이 된 벽지를 뜯어내며 "어디서 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비만 많이 오면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비바람이 몰아쳤을 때는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도배 벽지가 다 젖었다"고 토로했다.


장마철 '불청객' 곰팡이 퇴치법 뭐가 있나?


매년 여름이면 높은 습도와 통풍 부족 등으로 집 안에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곰팡이 번식은 결로로 인해 집안 구석에 습기가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집 내부에 물이 새거나 습도가 높을 경우 잦은 화장실 사용 후 환기를 하지 않을 때 곰팡이가 번식하게 된다.


평균 습도 80~90%에 달하는 실내 공간은 곰팡이 번식과 포자 확산에 최적화된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공기 중 곰팡이 포자를 흡입하게 되면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각종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미 이들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위험도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면역학 전문가 레베카 드러먼드 교수는 "장기간 곰팡이 노출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으며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사망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습한 환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곰팡이는 페니실리움과 아스페르길루스, 스타키보트리스다. 페니실리움은 주로 푸른색 또는 녹색의 포자를 생성하는 곰팡이로 알려져 있다. 아스페르길루스는 흰색을 띠며 주로 부패한 음식물에 피어난다. 스타키보트리스 곰팡이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서식하며, 검은색에 쾌쾌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경우 일상적으로 소량의 곰팡이 포자를 흡입해도 면역계가 이를 잘 처리하지만, 면역 기능이 약하거나 폐에 손상이 있는 사람들은 감염증이나 기저 질환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특히 천식 환자의 경우 면역계가 곰팡이 포자에 과민 반응하여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주로 벽지, 바닥, 천장에 피는 스타키보트리스 곰팡이는 고농도로 노출되면 감기 증상, 발진, 코 점막염, 눈 자극, 천식 등 건강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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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먼드 교수는 "집안의 곰팡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기를 잘하고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곰팡이를 막기 위해선 여름철 실내 적정 습도인 40~60%를 지키는 게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화장실 사용 후에는 환기를 하고 환풍기를 통해 수증기를 흡수시키는 것이 좋다. 물 사용이 많은 주방에서도 제습기를 배치하고 후드를 틀어 요리 후 남은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이 밖에도 천연 제습제인 숯을 집 안 곳곳에 배치하거나 장롱 안에 신문지를 넣어두는 것도 습기 제거에 효과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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