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데 톡 쏘는 ‘초록 곰팡이’ 치즈, 역대 최고가 낙찰...얼마?

석지연 기자 (hd6244@dailian.co.kr)

입력 2025.07.14 14:23  수정 2025.07.14 14:30

카브랄레스 치즈,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만 생산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풍미의 치즈, 스페인에서는 국보급 치즈

뉴욕포스트, '카브랄레스 치즈 대회'서 가장 비싼 치즈 낙찰

ⓒ기네스 세계기록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 지역의 전통 치즈 ‘카브랄레스’ 한 덩어리가 경매에서 4만2232달러(약 5700만원)에 낙찰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치즈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치즈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열리는 ‘카브랄레스 치즈 대회’에서 가장 비싼 치즈로 낙찰됐다.


치즈를 낙찰받은 사람은 아스투리아스 오비에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반 수아레스씨였다.


무게가 약 2.3kg에 달하는 이 치즈는 아스투리아스의 앙헬 디아스 에레로 치즈 공장에서 생산됐다. 이후 피코스 데 유로파 산맥 인근 석회암 동굴에서 약 10개월 동안 숙성 과정을 거쳤다.


올해 낙찰가는 지난해 기록된 3만6000유로(약 4800만원)를 크게 웃도는 금액으로, 역대 최고가다.


역대 낙찰가는 2018년 1만4300유로(1930만원), 2019년 2만500유로(2767만원), 2023년 3만유로(4050만원)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반 수아레스씨는 “이 치즈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이라며 “고객들에게 진정한 장인의 맛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낙찰금 일부는 카브랄레스 치즈 보호 협회와 소아암 환자 후원 단체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한편, 1968년 시작된 이후 지역 축제로 자리 잡은 이 대회는 15곳 안팎의 치즈 공장이 참가해 맛, 숙성도, 질감 등을 평가받는다. 대회 우승작은 관례에 따라 경매에 부쳐진다.



ⓒAI생성 이미지
스페인 전통 치즈 ‘카브랄레스’

카브랄레스는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생산되는 전통적인 블루치즈(곰팡이 치즈)의 이름이다.


카브랄레스 치즈는 아스투리아스 지방 내 일부 지정 지역에서만 생산할 수 있으며, 소·염소·양의 생원유(가열·살균 처리하지 않은 신선한 우유)를 혼합해서 만든다.


내부에는 파란 곰팡이(청록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치즈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한 고급 블루치즈다.


특히 유럽에서는 가장 강력한 풍미의 치즈 중 하나로 꼽히며, 스페인에서는 국보급 치즈로 여겨진다.


매운 맛, 짠 맛, 곰팡이 특유의 톡 쏘는 향이 뚜렷해서 현지에서는 빵, 과일, 와인 또는 사이다와 함께 즐긴다.


또한 단 맛이 있는 와인이랑 같이 먹거나 호두, 무하과, 꿀, 사과, 배를 겸비한 치즈 플래터랑 먹기도 한다.


으깬 감자나 그라탱에 소량 섞어 풍미를 더하거나, 바게트 위에 꿀이나 잼과 함께 소량 얹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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