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실적 저점’ 찍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8.06 14:53  수정 2025.08.06 14:55

2분기 4연속 적자에도 가동률 회복하며 손실 축소

말레이시아 공장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확대

미국 동박 관세 대응…북미 현지화 투자 재검토

하이스텝 신제품·신규 고객사 확대 통해 실적 반등 모색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홈페이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홈페이지 캡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2분기 연속 적자 흐름 속에서도 실적 저점을 통과하고 수익성 회복 기반 마련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대와 고부가 제품 전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해 북미 투자 재개를 재검토하며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11억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됐고, 매출은 2049억원으로 22% 줄었다.


회사 측은 원달러 환율 약세와 구리 가격 상승 등 외부 환경 악화를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특히 동박 제조에 투입되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환율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2분기 영업외 손실 확대는 유로화 환산손실에 기인했다. 내부 자회사 간 외화 거래 구조에서 환율 변동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회계상 손실이 반영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분기별 실적.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판매량 회복에 따른 가동률 상승 효과로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2분기 평균 가동률은 52% 수준이었고, 익산공장은 48%, 말레이시아공장은 55%를 기록했다. 회사는 상반기 동안 재고 조정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현재 재고 수준을 자사 기준 적정치인 1.5개월 이하로 낮췄다고 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당초 1분기 대비 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예상했으나,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기대보다 개선 폭이 제한됐다”고 했다.



하이브리드 하이-엔드(Hybrid High-End)제품 브랜드 ‘HiSTEP’ 설명 자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반기 북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익성 회복을 위한 구조적 기반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ESS, 모바일, IT 등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다변화하고 하이엔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신규 고객사 공급을 본격화해 실적 개선 흐름을 점진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술 및 마케팅 측면에서는 고사양 동박 제품군인 ‘ST5H’, ‘ST6H’를 중심으로 ‘하이스텝(HiSTEP)’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고 차세대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들 제품은 고인장·고연신·초극박 특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며, 기술 난도가 높아 기존에 양산된 사례가 없었던 분야다.


소형 배터리용 하이스텝 제품은 이미 글로벌 선도 고객사에 공급되고 있으며, 고함량 실리콘 음극재 적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북미·유럽·중화권 고객사와의 인증 및 공급 확대도 추진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제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북미향 ESS 동박 수요 확대도 실적 회복 요인으로 제시됐다. 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본부장은 “내년도부터 ESS 고객사들의 북미 현지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맞춰 당사도 고객사와 물량 및 가격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2026년부터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EV용 하이엔드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 동박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조치에 대해 회사는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이나, 고객사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고객사들로부터 미국 현지 공장 설립 요청이 급증하고 있으며 회사는 시장 불확실성으로 잠정 중단했던 북미 투자 계획을 다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하반기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럽 헝가리와 스페인에 공장을 짓는 중화권 배터리사에 제품 승인을 진행 중이며, 빠르면 4분기부터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 외 북미에 진출한 배터리 공급사와 프랑스 신생 배터리사, 북미 글로벌 OEM 등과도 공급을 위한 승인 및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당사가 겪고 있는 시장 불확실성을 하이스텝과 같은 차별화된 제품과 글로벌 최고 수준 원가 경쟁력 및 생산성 혁신으로 극복해 중장기 수익성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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