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빛나는 #바캉스룩 [김민정의 #해시태그 패션(6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7.31 14:11  수정 2025.07.31 14:11

한여름의 기세가 절정에 달하는 요즘, 사람들의 SNS 피드가 일제히 '바캉스룩'으로 물들고 있다. 휴가지를 향하는 발걸음만큼이나 가볍고, 사진을 남길 때마다 ‘나 자신이 풍경’이 되는 스타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맘때 가장 주목받는 여름 패션의 핵심은 ‘자유로움’과 ‘포인트’의 경계에 있다. 가볍고 쿨한 실루엣은 기본, 그 안에 묻어나는 무드는 바캉스의 설렘을 입는다.


ⓒRAIVE

햇살이 옷감 위로 스며들 듯, 가벼운 바람이 실루엣을 흔들어줄 때 그 순간을 가장 잘 담아내는 옷은 결국 드레스다. 특히 여름휴가를 앞두고 ‘사진이 남는 스타일’을 고민 중이라면,

레이브(RAIVE)의 ‘Shirring Sleeveless Long Dress’는 눈여겨볼만하다.


얇은 스트랩과 바디라인을 따라 잡힌 셔링 디테일, 스커트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퍼지는 플레어 라인은 움직임마다 그림처럼 흘러내리며 단 한 벌만으로도 무드 있는 바캉스룩을 완성해준다.


바스트 라인에는 스모크 밴딩을 더해 안정감을 높였고, 가볍고 드라이한 코튼 소재가 피부에 달라붙지 않아 한여름에도 쾌적하다. 컬러는 아이보리와 블랙 두 가지인데 아이보리는 햇살 아래 투명하게 빛나는 리조트룩, 블랙은 밤 산책이나 루프탑 디너에 어울리는 시크한 무드를 만든다.


낮에는 스트로 햇과 라탄백, 미니멀한 슬라이드 샌들을 더해 감성적인 비치 룩을 완성할 수 있고, 저녁에는 골드 이어링, 체인백, 힐 샌들을 매치해 조명을 받는 무드로 전환하면 좋겠다.



ⓒrolarola


다음으로 로라로라의 ‘SHIRRING RIBBON SLEEVELESS BLUE’ 는 햇살이 투명하게 내려앉는 한낮, 그 아래에서 가장 예쁜 색으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하늘빛처럼 맑은 블루 컬러 위에 잔잔하게 잡힌 셔링과 양쪽 리본 스트랩이 더해지면 그 자체로 바캉스 감성을 담은 한 장의 장면이 된다. 얇은 스트랩은 어깨에 가볍게 걸쳐지며, 소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리본 디테일이 포인트 역할을 한다. 또한 셔링으로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힌 바디라인은 몸에 들러붙지 않으면서도 여리여리한 실루엣을 완성하고, 가벼운 코튼 원단은 더운 날씨에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아이템은 단독으로도 존재감이 뚜렷하지만, 스타일링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화이트 플레어 스커트를 매치하면 소녀스러운 무드를 강조할 수 있고, 데님 쇼츠나 버뮤다 팬츠와 함께하면 더 캐주얼하고 활동적인 여름 룩으로 전환된다.


ⓒ산드로


패턴은 한 벌만으로도 분위기를 설명하고, 사진 속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끌어당긴다. 산드로의 ‘반다나 프린트 미니 드레스’는 고급스러운 실루엣에 캐주얼한 감성을 더한 아이템으로, 프렌치 감성의 절제된 러블리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바캉스룩이다.


바스트 아래로 자연스럽게 퍼지는 플레어 라인은 움직임을 살려주고, 빈티지한 반다나 프린트가 전체적으로 자유롭고 이국적인 인상을 완성한다. 드라이한 면 소재 덕분에 한여름에도 쾌적하게 착용 가능하며 여행지에서는 단독으로, 도심에서는 린넨 셔츠를 살짝 걸쳐 분위기 있는 레이어드 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트로 햇과 라탄 미니백을 더하면 감도 있는 휴양지 룩이 완성된다. 화이트 크로스 샌들이나 메탈릭 슬라이드로 발끝까지 여름 무드를 연결해도 좋겠다.


ⓒ시엔느


도트 스커트는 바캉스룩의 로맨틱함을 끌어올리는 가장 손쉬운 장치다. 한 걸음마다 퍼지는 실루엣, 움직일 때마다 살아나는 패턴은 그 자체로 여름이라는 계절을 낭만적으로 연출하는 도구가 된다.


하지만 로맨틱함이 지나치면 부담스러워질 수 있고, 가벼움이 너무 강조되면 어딘가 정돈되지 않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계절, 가장 조화로운 균형을 보여주는 아이템은 시엔느의 ‘Ponte Skirt_White’처럼 깔끔한 화이트 컬러에 실루엣과 볼륨감을 담아낸 디자인이다.


부드럽게 퍼지는 플레어 라인과 매끈하게 떨어지는 허리선, 그리고 도톰한 포 ponte 원단이 만들어내는 입체감은 과하지 않게, 그러나 확실하게 로맨틱한 여름 장면을 연출해준다.


이때,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나 리본 슬리브리스와 매치하면, 소녀스러운 바캉스룩으로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반대로, 크롭 티셔츠나 니트 슬리브리스를 더하면 하이틴 무드의 발랄한 여름 스타일이 완성된다. 슈즈는 스트랩 샌들부터 스니커즈까지 폭넓게 어울리며, 가방은 진주 디테일이 있는 미니백이나 라탄백으로 포인트를 더하면 좋겠다.



ⓒ마쥬


마지막으로 마쥬(MAJE)의 ‘오픈워크 크로셰 스트랩 드레스’는 이 계절의 온기를 입은 듯한 옐로우 컬러와 손으로 짠 듯 정교한 크로셰 디테일이 매력적인 바캉스룩이다.


스퀘어넥 디자인과 미니 기장은 시선을 자연스럽게 위로 끌어올리고, 몸에 들러붙지 않으면서도 살짝 퍼지는 실루엣이 자연스럽고 여리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크로셰 특유의 구멍 사이로 스치는 햇살이 피부를 은은하게 감싸며, 여름 바캉스 사진 속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준다.


스타일링은 최대한 가볍고 경쾌하게 접근하는 것이 포인트다. 슈즈는 화이트 스트랩 샌들이나 에스파드류 웨지힐로 로맨틱한 무드를 살리고, 블랙 플립플랍을 더하면 살짝 시크한 분위기로 전환할 수 있다. 가방은 라탄 토트백처럼 내추럴한 아이템도 좋지만, 그린이나 퍼플 같은 컬러 포인트 미니백을 활용하면 룩 전체에 활기를 더할 수 있겠다.


여름 바캉스룩은 실루엣이 가볍고, 디테일은 명확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과한 연출 없이도 무드를 살릴 수 있는 드레스, 스커트, 슬리브리스 등을 활용하면 사진에서도, 이동 중에도 편안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휴양지에서는 통기성과 활동성을 고려한 소재를 선택하고, 악세사리나 슈즈, 백으로 포인트를 더해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복잡한 스타일링보다는 한두 가지 키 아이템으로 전체 분위기를 정리하는 방식이 바캉스룩을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감도 있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김민정 / 어반에이트 패션 크리에이터, 아나운서minjeoung7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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