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노무현 "깊이 사과드린다"

입력 2009.04.07 16:53  수정

박연차 로비 의혹 첫 공식 사과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

[기사추가 :4.7.5:30]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로비의혹과 관련,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공식 사과했다.(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로비의혹과 관련,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공식 사과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저와 제 주변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게 더욱 면목이 없다”면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힌다.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며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 조사에 응해 진술할 것”이라며 “그리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스스로 검찰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하여도 해명을 드립니다”면서 “역시 송구스럽다.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사과소식을 듣고 ‘당혹’해 했다고 노영민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이 밝힌 데로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데일리안 = 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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