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아소파, 이시바 책임론 제기…"최소 레임덕 겪을 듯"
일본의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속해있는 연립 여당(자민·공명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일본 공영 NHK 방송에 따르면 자민당과 공명당은 20일 치러진 선거에서 각각 39석, 8석 등 모두 47석을 얻어 목표했던 50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자민당이 중의원(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지키지 못한 것은 1955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
WSJ는 “이시바 총리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이유로 들며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당 안팎으로 퇴진압박을 받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일본 협상단은 주력 수출 산업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일본은 미국이 요구하는 농산물 시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참의원 선거서 과반을 지키지 못한 일본 정부는 향후 무역 합의를 성사하더라도 의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여권에서는 이시바 총리에게 선거 참패의 책임을 묻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의 아소 다로 최고 고문이 이끄는 아소파 의원들이 선거 당일 밤 모여 정세를 논의했다며 “자민당에 유일하게 남은 파벌인 아소파는 이시바 총리를 경질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이시바 총리가 레임덕 현상을 겪거나 퇴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양원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자민당이 이시바 총리와 함께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 정부와 무역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총리가 퇴진하면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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