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관중 야유 받고, 원정 응원 보이콧…K리그 감독 수난시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7.21 10:26  수정 2025.07.21 10:26

FC서울 홈팬들, 김기동 감독 향해 야유

울산 원정 팬들은 응원 보이콧, 김판곤 감독 사퇴 압박

FC서울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팀의 레전드를 떠나보내고, 성적 부진에 따른 실망감이 그대로 표출됐다. 모든 비난을 홀로 감수해야 하는 감독의 자리는 그래서 외롭다.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FC서울과 울산 HD의 맞대결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서울 홈팬들은 김기동 감독에게 야유를 보냈고, 울산 원정 팬들은 ‘응원 보이콧’에 나서며 불만을 표출했다.


우선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올 시즌 현재 두 팀의 위치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지만 맞대결 전까지 서울은 7위, 울산은 6위였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분위기가 좋지 않아 최근 팬 간담회를 열러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 전력 구상에서 제외한 팀의 레전드 기성용이 포항으로 이적한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듯 하다.


공교롭게도 전날 기성용이 포항 이적 후 데뷔전을 치렀고, 80분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하자 서울 팬들의 불만이 다시 김기동 감독에게 향한 분위기다.


서울은 리그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 중임에도 홈팬들은 김기동 감독을 향해 야유를 쏟아부었다.


위기 겪고 있는 김판곤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의 상황은 좀 더 좋지 못하다.


K리그1 3연패에 빛나는 울산은 K리그를 대표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섰지만 조별리그 F조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광주FC와 코리아컵 8강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고, 지난 12일 안방에서 열린 최하위 대구FC와 K리그1 21라운드 순연 경기에서도 2-2로 비겼다.


울산의 마지막 승리는 5월 24일 김천 상무와 K리그1 15라운드 홈경기(3-2 승)로 두 달 가까이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울산 팬들이 폭발했다. 지난 18일 울산 공식 서포터스는 김판곤 감독의 사퇴를 요구했다. 구단은 팬들과 간담회를 열었으나 응원 보이콧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울산은 이날 경기마저 패하며 서울에 8년 가까이 유지해 온 23경기 연속 무패(15승 8무) 행진도 마감해 김판곤 감독의 위기는 계속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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