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축제가 한창이다. 개화시기에 맞춰 봄꽃축제 행사를 하다 보니 지자체마다 내복(內服)을 입었다 벗었다 우왕좌왕이다. 봄철 시기에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전국 개화시기에 맞춰 일정을 잡으니 지자체로선 보름달 뜨기만 기다릴 뿐이다.
지난 몇 년간의 예를 보면 경북 칠곡 지천면 신동재 6회 아카시아벌꿀 축제를 열면서 100여만평의 넓은 터의 아카시아 꽃이 찾을 수 없어 초청가수 공연과 사진촬영대회, 안상규씨의 30만마리 벌꿀 붙이기, 독도 퍼포먼스등 힘 빠진 축제도 있었다.
전남 장흥군도 마찬가지다. 장흥군의 제암산 철쭉군락지는 6Km의 산능선 따라 매년 봄철 등산객을 유혹하지만 16회 제암 철쭉제는 장대비로 인한 기온변화로 개화하지 못해 행사장이 엉망진창이 되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청에서는 벚나무의 개화가 안 돼 나무 한 그루당 막걸리 4~5통씩 뿌리에 뿌려주기도 했다. 제주도 유채꽃 잔치에는 개화율을 높이기 위해 개화촉진제를 뿌리고 부족한 일조량을 채우기 위해 100KW의 발전기와 태양광 조명등 100여개를 설치한 뒤 일몰부터 가동하기도 했다.
온난화로 기후 이상 징후에 봄 잔치는 늘 불안하다. 올해 진해 군항제도 작년보다 5일정도 먼저 개최시기를 잡았다. 그런데 막둥이 꽃샘추위가 덮쳐서 꽃망울이 열리기도 전에 입이 얼어버렸다. 축제장에 간 장꾼들이 도저히 추워서 장사하기도 그렇단다. 30만그루의 벚꽃 절반만 웃고 있으니 만개할 날만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축제 행사장의 부록(附錄)처럼 나앉은 우리 장꾼. 장꾼의 역사는 실로 오래전이다. 흔히 장꾼을 장돌림, 장돌뱅이, 선질꾼, 보따리장사꾼으로 불리 운다.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상거래의 주역은 보부상(褓負商)이다. 전통사회의 중심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경제적 교환을 이어주었던 전문 상인이다.
보상의 경우는 일정한 주거지가 있어 가족과 떨어져 있다가도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했지만 부상은 처자를 데리고 다녀 떠도는 삶을 살고 했다. 물품을 보자기에 싸서 멜빵으로 운반하며 장사를 하였는데 주로 댕기, 비녀, 얼레빗, 족집게, 연지함, 분통, 염낭, 풍차등 작고 귀한 물건만 팔았다.
부상은 돌짐장수, 등짐장수, 등금장사라고 일컫는데 주로 지게를 이용하여 물품을 팔았다. 취급품목은 생활용품으로서 생선, 소금, 토기, 목기(木器), 수철기(水鐵器)등 식생활 관련 소비품이나 도구를 취급했다.
보부상의 시조(始祖)는 백달원이다. 특히 이성계와 연관이 있는데 그럴만한 사건이 있다. 이성계가 선대의 명복을 빌고 스승 무학대사의 은공을 기리기 위해 안변에 석왕사라는 절을 세웠는데, 이 절(寺)을 지으면서 삼척에 있는 5백나한의 불체 운반을 행상 백달원과 그 동료에게 임무를 부여했다.
이들이 워낙 열심히 불체를 보듬어 운반하니 이성계가 이를 가상히 여겨 개성의 발가산에 보부상의 본거지가 된 임방을 제공하고 이들에게 어물과 소금. 목물, 토기 ,수철 등 다섯 가지 물품에 대해 독점권을 부여해 줬다.
이때부터 전매특권을 부여함으로 상업경영의 안전성을 확보하였고 전국의 보부상들의 지도자로 부각되었다. 특히 이성계가 등극한 후, 백달원에게 하사한 옥도장 ‘부보상지인장(負褓商之印章)’을 내림으로서 그의 지위는 확고하게 지도자로서 보부상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내려오는 사가(社歌)에 이런 가사가 있다.
태조대왕 등극 후에 우리 생명건져 냈소. 반수영감 접장영감 듣삽시오. 게화게화 게화자 좋소 두령감 영위 영감 모시고 들어갑시다. 오늘이 며칠이냐. 사월 스물여드레입니다. 우리가 살면 몇 백 년 사나요. 죽음으로 보은충성 합시다. 산천초목은 젊어가지만 우리네 인생은 왜 이리 늙으만 가나요. 게화 게화 게화자 좋소.
보부상은 한 마디로 우리역사의 한 핏줄기다. 소통을 전제로 한 역사의 뒤안길에 우여곡절도 많다. 디지털 시대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그 보부상의 내력을 살펴보며 앞으로 찬찬히 살펴보겠다. 장돌뱅이의 공동무덤이 홍도원이라것을 그 누가 알랴.
올 해 들어 장터에 새 팀이 나타났다. (주)애드캠프(대표 김광복)가 그 주인공이다.타이틀이 힘내라! 대한민국 희망장터!.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 장터를 디지털시대에 맞게 생방송으로 진행하니 가는 곳곳 마다 대박이다. 부산 벡스코를 비롯하여 창원 컨벤션, 대구 엑스코 등 홍보의 귀재(鬼才)들이 나타나니 흩어진 장꾼들이 삼삼오오 다들 모인다.
게중에 만난 생과자 파는 서씨(氏). 삼천포에서 있었던 일이다. 오랜만에 장꾼들이 모이다 보니 가요 주점에서 술 한 잔을 하게 됐다. 주거니 받거니 흥얼대는 노래에 짬뽕?술에 취기가 그득하다. 양주에 소주에 맥주에 뱅뱅 도는 술잔. 그 술을 그득 마신 서씨. 도저히 감당 못해 뱀 꼬리 내 빼듯 스르르 그 술집을 나왔다. 근데 앞에 자기가 몰고 온 스타렉스 차가 보인다. ‘어이쿠, 이 정신으론...’하면서 시동이 걸린 차 인줄 모르고 뒷좌석에 벌렁 누워 코를 골기 시작했다.
“덜컹 덜컹.....”
그 움직임에 서씨가 눈 비비고 일어나니 차가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다.
“어...당신 누구야!!” “??????.....”
운전사는 깜짝 놀라 자지러 진다. 운행 중에 뒷자리에서 누구야!하고 소리치니 그도 황당하다. 아니 당신이 누군데 내 차에....타고 있나???
서씨는 그 길로 112로 차량이 납치되었다고 폰 번호를 눌렀다.
누가 잘못인지도 모른다. 운행중인 운전수는 자기가 잘못타고 운행 한 줄 알고, 서씨는 내 차를 훔쳐가는 도둑놈인줄 알고....서로가 참 웃기는 꼴이다.
112가 도착하고 근처 지구대로 이끌려 갔다.
“이 사람이 내차를 몰고 간 도둑놈이요!”
운전한 사람은 기가 찰 노릇이다. 분명 자기 차를 몰고 왔는데..지구대가서도 멍멍한 그. 혹시 자기가 잘못한 사람같이...
“당신 차 맞아요?” 경찰관이 물었다.
서씨는 긴가민가 차 번호를 불러줬다.
“아니, 당신차가 아니잖아요. 번호가 틀리는데....”
경찰관은 그때서야 비몽사몽간인 서씨가 잘못된 걸 알았다.
서씨는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일이 엄청 커져 있었다.
그래서 한 말이 “이 사람이 날 납치했소” 했다. 일이 뒤틀려 지고 있다. 가만한 사람을 납치한 운전사가 멀뚱하다.
그 운전사가 시동을 건 채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 몇 개 사온 사이 서씨가 자기 차인 줄 알고 탔다가 이제는 납치 되었다고 둘러대니 경찰로서는 왜 납치? 했냐고 꼬박 밤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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