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 가장교차로서 옹벽 무너져 승용차 덮쳐…탑승자 1명 사망 추정
충남 서산서도 침수된 차량서 탑승자 1명 심정지 상태로 발견…끝내 사망
충남 지난 16일 오후 9시 기준 폭우로 인한 119 신고 27건 접수
코레일 17일 경부선과 장항선 서해선 일부 구간 열차 운행 일시 중지
17일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기와 충남 등에서 옹벽 붕괴와 도로 침수 등 잇단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오산과 충남 서산에서 각각 사망자 1명씩도 나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4분쯤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져 아래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다.
소방당국은 즉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굴착기 2대를 투입해 구조 작업에 나섰다. 밤사이 비가 내리면서 추가로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의 복구작업은 일단 중단된 상태다.
사고 직전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 매몰 차량은 1대로 추정되며 탑승자 1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쯤 해당 고가도로 수원 방향 차로에서는 지름 수십㎝ 규모의 포트홀이 발생해 복구 작업이 이뤄졌고, 오후 5시 30분부터는 2개 차로가 통제된 상태였다.
이날 오후 8시6분쯤 경기 구리시 인창동 인창삼거리에서는 직경 50㎝가량의 포트홀에 달리던 버스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 버스 승객과 운전기사는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다.
구리시와 소방 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1개 차로 차량 통행을 막는 등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포트홀에 빠진 버스는 대형 견인 차량으로 이동 조치됐다.
충남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9시 폭우로 인한 119 신고 27건이 접수됐다. 유형 별로는 도로 침수 6건, 주택 침수 3건, 나무 쓰러짐 등 기타 18건이다.
이날 오후 5시50분쯤 보령의 한 주택에서는 배수로가 넘쳐 소방대원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으며, 당진 송산에서도 지하차도 침수로 차량 고립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 서산시에서는 석남동 도로상에 있던 침수 차량에서 50대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17일 오전 4시경 인근에 있던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이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5시14분께 한 침수 차량에서 3명을 구조한 후 추가 수색에 나섰다.
이후 오전 6시15분께 다른 차량에서 심정지 환자를 발견해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끝내 사망했다.
충남도는 도와 시군 공무원 943명을 비상근무에 투입하고, 둔치주차장·산책로·지하차도·세월교·하천변 등 53곳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충남 부여에서는 주민 10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대전에서도 오후 7시14분쯤 대덕구 평촌동 한 도로에서 나무가 차량을 덮쳤다는 신고 1건이 접수됐다.
충북에서는 전봇대와 나무가 쓰러지고 배수로가 막히는 등 3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오후 7시59분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한 도로에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차량 통행이 한때 중단됐다. 현재는 복구가 완료됐다. 또 오후 9시11분쯤 흥덕구 가경동 발산공원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이 밖에 배수로 막힘 피해가 접수됐는데 안전조치가 마무리됐다.
밤사이 충남 서해안 일대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17일 경부선과 장항선 서해선 일부 구간에 대한 열차 운행을 일시 중지했다. 구체적으로 ▲경부선 서울역~대전역 ▲장항선 천안역~익산역 ▲서해선 홍성역~안중역의 일반 열차 운행을 일시 중지한다. 또 도시철도 1호선 전동열차는 평택역에서 신창역이 일시 중지된다.
기상청은 경기 평택, 충남 공주·부여·청양·태안·서산·보령·서천·홍성, 전북 군산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경기남부와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호우경보가 발표되고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림에 따라 17일 오전 4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중대본 2단계 격상에 따라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김민재 중대본부장은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심야 시간대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재난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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