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알바 박지현 "19만원은 미끼…새벽배송 필수인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1.20 14:10  수정 2025.11.20 14:10

최근 쿠팡·녹즙 배송 등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벽배송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SNS

박지현 전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일당 19만원, 그 뒤에 있는 진짜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그는 지난 9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새벽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일하고 19만9548원을 받았다는 근황을 알린 바 있다.


박지현 전 위원장 "아침에 녹즙 배달을 시작한 지 두 달이 흘렀고, 최근에는 3주짜리 단기 알바(아르바이트)도 새로 시작했다"며 "내가 쿠팡을 비롯해 여러 알바를 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쿠팡의 구조를 이해하게 됐다"며 "높은 시급은 기존 노동자가 아니라 '신규 인력'에게만 주어지는 단 한 번의 미끼"라고 지적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쿠팡 아르바이트 당시 ▲직전 28일 이내 CLS 소속 캠프 근무 이력이 없는 신규 헬퍼 ▲지각·조퇴 시 추가 수당 미지급, 타 프로모션 중복 불가 ▲CLS 계약직 지원 불가 등 근무 프로모션 내용을 공개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새벽 1시부터 9시까지의 물류센터 근무는 고되고 치열했다"며 "그 '19만원'은 체력과 시간을 맞바꾼 대가였다"고 말했다. 또한 "하지만 그 이후로 같은 프로모션 문자를 본 적이 없다"며 "오래 일할수록 오히려 수당이 줄어드는 구조, 경험이 쌓일수록 보상이 줄어드는 시스템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사회적 논쟁으로 떠오른 '새벽배송 금지'에 대해 구조 개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어떠한 노동은 누군가의 생계 그 자체이며, 개인의 의지로는 뒤집을 수 없는 구조 속에서 이뤄진다"며 "경력이 쌓여도 시급이 오르지 않고, 생계가 급한 사람들이 '선택 아닌 선택'을 하게 되는 새벽배송과 물류센터 노동, 이 현실을 알고도 새벽배송이 필수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하기 전에, 그 선택이 구조가 만든 비자발적 선택은 아닌지 물어야 한다"며 "빠름과 편리함 뒤에 있는 비용을 직시하는 데서 정치와 변화가 출발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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