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시 '집사 게이트·코바나 뇌물성 협찬 의혹' 조사 병행
집사, 언론에 자진 귀국 의사 밝혔으나 특검과 연락은 않아
건진법사 등 10여 명 주거지·사무실 압수수색도 진행 중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일가의 속칭 '집사'로 불리는 김모(48)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자발적 귀국 의사가 없어 여권 무효화 조치가 필요하단 판단에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집사 게이트 관련해 김씨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하고, 지금까지 본인과 배우자 모두 특검에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는 등 자발적 출석 의사나 귀국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특검보는 "김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가 불가피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며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즉시 여권 무효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귀국하면 집사 게이트뿐만 아니라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조사를 병행해 각 사건의 실체를 신속 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가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할 때 금융기관에 제출한 허위 잔고 증명서를 직접 만들어준 인물로 김씨 일가의 '집사'로 불린다. 그는 2010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재학 시절 김 여사와 알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사 게이트'는 김씨가 2013년 설립에 관련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가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된 의혹이다. 지난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은 오아시스 펀드를 통해 당시 적자회사이던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투자했다.
김씨는 언론을 통해 자진 귀국해 조사를 받을 의사를 밝혔지만 특검팀과는 따로 연락 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그와 배우자에게도 연락을 시도했는데 이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
특검은 오는 17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조현상 HS효성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인 4명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연루된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 관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전씨 법당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도 착수했다. 아울러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공무원과 용역업체 임원 등 5명을 소환조사 중이다.
문 특검보는 "특검법은 건진법사 등의 국정개입, 인사개입, 국정농단 선거개입 등 의혹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오늘 이 사건과 관련해 건진법사 등 10여 명의 주거지 또는 사무실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