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남성 A씨, 이윤희씨와 같은 학과 동기 확인"
가족 "A씨, 같은 날 등신대 6개 훼손하고 훔쳐가"
19년 전 실종된 여대생의 등신대를 훼손한 남성의 정체가 뜻밖의 인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지난 5월8일 오후 8시2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장동 한 사거리에 설치던 실종자 이윤희씨의 등신대를 훼손했다.
이윤희씨 가족은 지난 5월 전주 지역 도로 등에 등신대 6개를 세워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려 왔다.
당시 A씨는 하얀 마스크와 파란색 수술용 장갑을 착용한 채 커터칼로 등신대를 고정한 노끈을 자른 뒤 바닥에 넘어뜨렸다. 이후 10분간 현장 주변을 서성이다 다시 돌아와 등신대를 파손한 뒤 유유히 떠났다.
수사에 나선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A씨는 다름 아닌 이윤희씨와 같은 학과 동기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윤희씨 가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에도 설치된 등신대 6개를 훼손하거나 훔쳐갔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범행과 이윤희씨 실종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윤희씨는 전북대 수의학과 4학년이던 2006년 6월5일 전주시 덕진동 한 음식점에서 종강 모임을 가진 뒤 다음날 새벽 2시30분쯤 자취방으로 귀가했다가 실종됐다.
가족은 20년 가까이 행방을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재물손괴죄'는 타인의 재물 또는 문서를 고의로 손상 및 은닉해 호용을 해치는 범죄로, 형법 제366조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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