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8억원으로 완성시킨 작은 영화 <실종>이 영화계에 큰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지난 달 19일 개봉해 첫 주 순제작비 8억원을 이미 회수했고, 3주차에 넘어들면서 5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실종>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는 데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무엇보다 큰 이유가 됐다. 문성근과 추자현의 뛰어난 연기력은 이미 예감된 부분이지만 배우 중 유일한 샛별인 전세홍도 못지 않은 훌륭한 연기력을 펼쳐 관객들의 작품에 대한 흡입력을 두 배 높인 것.
전세홍은 <실종>에서 배우를 꿈꾸는 미모의 여대생으로 영화 감독과 함께 교외로 드라이브 같다가 ´연쇄살인마´에게 붙잡혀 감금당한 채 모진 폭력과 성적 학대를 당하는 ´현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수위 높은 노출 연기는 물론 극도의 외로움과 공포감을 완벽히 표출해내야 하는 현아 캐릭터는 누가 봐도 신인배우에게는 꽤나 버거울만큼 힘든 캐릭터.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 대다수가 ´낯설 얼굴의 배우가 그토록 완벽한 연기를 해내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녀의 공포감이 고스란히 느껴져 영화를 보는 내내 더욱 섬뜩했다´ 등의 호평을 쏟아내, 전세홍은 당당히 관객이 인정하는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르게 됐다.
전세홍은 "촬영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스태프들과의 대화도 끊은 채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완벽히 현아가 되고자 했다. 노출연기 또한 연쇄살인마 판곤의 성향을 보여주기 위한 작품 속 꼭 필요한 설정이기 때문에 전혀 망설임없이 임할 수 있었다"고 열연의 흐뭇하고도 성숙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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