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직·간접적 출석 의사 전달받은 적 없어"
김씨 조사 응할 시 법과 절차따라 진행할 방침
'집사 게이트' 압색 영장 재청구 방안도 검토 중
김건희 일가의 속칭 '집사'로 불리는 김모(48)씨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언론에 밝혔으나 정작 특검팀은 전달 받은 바가 없은 것으로 확인됐다. '집사 게이트'가 특검법 상 수사 대상에 포함되는지도 불분명한 가운데 김씨에 대한 조사가 조만간 이뤄질지 주목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집사 게이트의 주 피의자인 김씨가 자진 귀국해 특검의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언론 기사가 있었다"며 "특검은 김씨로부터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출석 의사를 전달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문 특검보는 "(김씨가 조사를 받겠다는) 언급이 진정한 것이라면 언론이 아니라 특검에 뜻을 전달하면 될 일"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특검으로 연락이 온다면 특검은 언제든지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그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MBN은 김씨가 측근들에게 "귀국해서 특검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씨가 "본인 때문에 다니던 회사에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측근들에게 했다고도 전달했다.
결론적으로 김씨는 언론에 간접적으로 자신의 조사 수용 의지를 전달한 반면 특검과는 어떠한 조율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실제 특검 조사에 응할지 물음표가 붙은 가운데 법원이 이 사건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지도 주목된다.
김씨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가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할 때 금융기관에 제출한 허위 잔고 증명서를 직접 만들어준 인물로 김씨 일가의 '집사'로 불린다. 그는 2010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재학 시절 김 여사와 알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사 게이트'는 김씨가 2013년 설립에 관련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가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된 의혹이다. 지난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은 오아시스 펀드를 통해 184억원을 IMS에 투자했는데 투자액 중 46억원은 김씨 개인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쓰였다.
특검은 이 사건의 혐의점을 특검팀 출범 준비 기간 중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특검법 상 16개 수사대상 중 하나인 '코바나컨텐츠 뇌물 협찬 의혹'과 연관이 있다고 본 것이다. 특검은 IMS가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협찬해 수사 대상이 됐던 곳인데 대기업,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거액을 투자금 명목으로 수수한 점을 수상하게 봤다.
다만 법원은 집사 게이트를 김건희 특검법이 정한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7일 집사 게이트가 특검법 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관련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이치모터스·코바나컨텐츠 등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범죄 행위를 수사 대상으로 정하는 특검법 규정을 종합해 보면 이 사건은 수사 대상이 된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이다.
문 특검보는 "일반적으로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는데 일부 기각되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소명 자료를 추가해 법원 판단을 다시 받는 게 대부분"이라며 "추가적인 조사나 자료 없었는데 다시 청구하는 경우는 없는 걸로 알아,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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