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미제 대조선 침략 야망 변하지 않아"
통일부 "당국 차원 대미 메시지 자제하고 있어"
북한은 3일 "미제의 대조선(대북) 침략 야망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리학남' 명의로 실린 '미제의 대조선 침략 야망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제하의 기사에서 6·25전쟁 이후 수십년간 진행된 여러 한미연합연습을 거론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신문은 "지금도 미국은 이전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조선반도 지역에 전략자산들을 상시 배치 수준에서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안전상 우려를 무시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 행위들을 상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강해지고 또 강해져야 한다"며 "힘이 약한 탓에 침략의 대상이 되여 고스란히 얻어맞고 처참한 굴욕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된 일부 나라들의 실태가 이를 실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국방력 강화에서 이미 이룩한 성과들에 자만하여 잠시나마 정체한다면 안전환경이 위태로와지고 우리 국가가, 우리 인민의 생활이 위협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북한의 보도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거나 비난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지속적인 미국의 직·간접적인 대화 제의에도 사실상 거부하는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개석상에서 "갈등이 있다면, 북한과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라고 언급하는 등 대화 의지를 지속해서 재확인했다.
신문은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부각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를 주도해온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문은 "우리 국가가 핵강국으로 솟구쳐올라 미국의 세계 전략의 중심고리로 되고있는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세력 판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면서 "제국주의의 지배 체계에는 커다란 파열구가 났다"고 자평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불협화음으로 소란스러운 서방세계' 제목의 기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방위비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목표로 증액하기로 한 것을 비난하며 러시아 편을 들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유럽 나라들은 러시아에 기어이 패배를 안기겠다고 하면서 막대한 자금과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었다"며 "하지만 초래된 것은 극심한 에네르기 부족과 물가 상승을 비롯한 경제적 난문제들"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이번 기사가 북한의 '반미공동투쟁월간(6월 25일~7월 27일)' 계기에 나온 통상적인 반미 논조의 연장선에 있으며 신중한 자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이 당국 차원의 대미 메시지 발표는 자제하고 있다"며 "유동적인 정세에서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리학남의 경우 노동신문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러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 국제정세 관련 다양한 기사와 개인 논평을 담당하는 기자로 추정된다"며 "그 외 신분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