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李, 중국 전승절 불참이 국익에 맞아…아직 美 정상회담도 못해"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7.02 17:59  수정 2025.07.02 18:00

"반중, 친중 문제가 아닌 국익과 실리의 문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중국 정부가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한 데 대해 국익을 위해 불참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새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때"이라며 "이미 이른바 자주파 인사 중용, 나토 회의 불참 등으로 새정부 외교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절대 다수의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하는 중국 전승절 행사에 한국의 새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우리 파트너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라며 "더군다나 아직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실은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경주 회의에 시진핑 주석 참석을 위해 전승절 참석을 고민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시 주석은 이미 방한 의향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한국 대통령이 굳이 전승절에 참석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균형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 2015년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단 반론이 나올 수 있단 점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실책이었다"며 "전승절 참석 이후 사드 배치 국면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중국발 '한한령'을 감당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승절 참석 논의에 관여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뒤늦게 그 결정을 후회한다는 전언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전승절은 '중국군'을 '영웅'으로 기리는 행사이기도 하다"며 "승절의 본래 맥락이 제2차 세계대전이라 해도, 나중에 한국전쟁에 적군으로 참전했던 중국군을 기리는 행사에 한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 자체가 국민 감정과 역사 인식에 부합하는지 문제도 있다"고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이것은 반중이나 친중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과 실리의 문제"라며 "현재 세계 질서는 블록화됐다. 중간 지대란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미국의 '아시아 프라이어리티 (우선주의) 전략'은 중국 견제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지역 전략이 아닌 미국 세계 전략의 핵심축"이라며 "미국이 유럽과 중동이 아닌 아시아에 집중하려는 것이 그런 맥락입니다. 대한민국의 대중정책 역시 한미동맹이라는 전략적 틀 안에서 운용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직 국익의 문제"라며 전승절 불참을 거듭 촉구했다.

1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