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2승 및 상금 8억 2307만원 적립
지난해 6관왕 장유빈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
우승 물꼬가 완벽하게 터진 옥태훈(27, 금강주택)이 2주 연속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상반기 일정을 마감했다.
옥태훈은 29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군산CC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일주일 전 열린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이며 시즌 첫 다승자 반열에 오른 옥태훈이다.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옥태훈은 지난해까지 우승과의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22년에는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KPGA 투어에서는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하는 등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것.
이미 기술적으로 완성을 이뤘던 옥태훈은 올 시즌 멘탈을 다잡으며 확 달라진 선수로 돌아왔다. 특히 6월 한 달간 출전한 4개 대회서 각각 4위, 공동 5위, 그리고 우승 2회를 달성하는 누구보다 뜨거운 한 달을 보냈다.
옥태훈은 자신의 플레이가 달라진 이유에 대해 “골프는 멘탈 게임이다. 이전까지는 경기가 잘 안 풀리면 화도 많이 나고 욱하는 감정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줄이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골프는 항상 끝나면 후회한다’고 하는데 나 역시 경기 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더니 욱하는 감정이나 실수했을 때 표정 변화 등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고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옥태훈의 2025시즌 상반기는 얼마나 대단했을까.
그는 상반기에 열린 10개 대회에 모두 참가했고 우승 2회, TOP 10 진입 7번이라는 어마어마한 발자취를 남겼다. 또한 평균타수 1위, 평균 버디와 퍼트 수에서도 각각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74위로 투어 평균 수준이지만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8위)을 갖고 있어 크게 상관이 없다.
옥태훈이 두 달간의 휴식기를 잘 보낸 뒤 하반기에서도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역대급 시즌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6관왕을 차지했던 2024년 장유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장유빈은 지난해 상반기 11개 대회서 옥태훈과 마찬가지로 7번의 TOP 진입을 이뤄냈다. 획득 상금은 4억 6876만원이었는데 올 시즌 옥태훈은 벌써 8억 2307만원을 벌어들여 제법 큰 격차를 유지한다.
물론 하반기가 중요하다. 장유빈은 하반기 10개 대회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2회씩 달성하며 KPGA 투어 역대 최초로 상금 10억원(11억 2904만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옥태훈은 두 달간의 휴식기 동안 샷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는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시즌 시작 때와 마찬가지로 3승 달성이다.
그가 하반기에서도 우승을 보태고 매서운 샷감을 유지한다면 시즌 최다 상금 경신은 물론 장유빈을 뛰어넘어 역사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다. 껍질을 깨고 나온 옥태훈이 KPGA 투어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할지 벌써부터 하반기가 기다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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