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고구마 재배 본격화…국산 산업용 작물 확대 기대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6.30 11:00  수정 2025.06.30 11:00

농진청, 관개수 염 농도 0.4% 이하서 생장 가능 기준 제시

호풍미 51t, 통채루 7t 등 고수량 품종 선발 산업재배 실증

새만금간척지에서 재배 중인 고구마. ⓒ농촌진흥청

새만금간척지에서도 산업용 고구마 재배가 가능해진다.


농촌진흥청은 새만금간척지에서 산업용 고구마를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관개수 염 농도 기준을 설정하고, 재배가 가능한 고구마 품종을 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간척지농업연구센터 실험 결과, 관개수 염 농도가 0.4% 이하일 때 고구마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삽식 후 30일 이내 초기 생육은 다소 지연됐지만, 이후에는 회복돼 정상적으로 생장했다.


덩이뿌리(괴근) 수확용으로는 ‘호풍미’, ‘소담미’, ‘단자미’, 지상부(잎·줄기 포함) 수확용은 ‘통채루’, ‘소담미’ 수량성이 높았다.


덩이뿌리 생체수량은 ‘호풍미’가 ha당 약 51t으로 가장 많았고, ‘소담미’는 39t, ‘단자미’는 28t이었다. 지상부 말린 수량은 ‘통채루’가 헥타르당 약 7톤으로 가장 많았고, ‘소담미’ 4.1t, ‘호풍미’ 2.8t 순이었다. 지상부의 루테인, 폴리페놀산 등 기능성 물질 함량도 일반 노지 재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한, 관개수 염 농도가 높아질수록 고구마 식물체의 나트륨(나트륨이온(Na+)) 함량도 증가했다. 특히 지상부보다 덩이뿌리에서 나트륨이 더 많이 축적됐고, 고구마 짠맛이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특성으로 간척지에서 재배하는 고구마가 식용보다는 산업용에 더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염 농도 변화는 기능성 성분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구마 지상부의 루테인 함량은 관개수 염 농도 0.2%, 폴리페놀산 0.4% 조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짠맛을 유발하는 염분이 오히려 고구마 식물체 내 기능성 물질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종철 농촌진흥청 간척지농업연구센터장은 “새만금간척지는 밭작물 재배지로 조성돼 다른 간척지에 비해 염 농도가 낮고, 대규모 농경지가 형성돼 있다”며 “향후 산업용 고구마 원료곡을 대규모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면, 수입 원료곡과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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