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 프로그램 완전 제거…핵시설 재건땐 다시 폭격”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6.25 20:40  수정 2025.06.25 20:43

25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만나 회담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대규모 폭격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제거됐다며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재개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핵 농축 프로그램을 재건하면 미국이 다시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그들은 복구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공습으로 전쟁은 끝났다. 히로시마나 나가사키를 예로 들고 싶진 않지만 그 공격이 전쟁을 끝낸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막대했다며 “사실상 완전히 파괴됐다. 공습 전후 사진을 보면 나무를 비롯해 모든 게 검게 타버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너무 빨리 행동했기 때문에 이란은 아무것도 알아낼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복구 전망에 대해선 “수십 년 뒤로 미뤄졌다”며 “(핵 시설 공습은) 파괴적인 공격이었고, 그들(이란)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결코 협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란이 수조 달러를 투자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방금 지옥을 겪었다. 이제 진이 빠져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공습 이후 유출된 미 국방정보국(DIA) 보고서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상 정보는) 결론이 나지 않은 정보”라며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거들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폭탄이 정확히 예상한 곳에 떨어졌으며, 유출된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공습 작전은 완벽했다. 그렇지 않다는 평가는 다른 의도를 가진 억측일 뿐이며 정치적 동기가 있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국무장관도 “정보기관이 분석한 내용을 전해 들은 누군가가 흘린 것이고 사람들이 항상 벌이는 게임의 일환”이라며 “이란의 핵시설이 지도에서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고 두둔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22일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공습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24일 국방정보국 초기 평가자료를 입수해 이번 공습이 핵 시설을 충분히 파괴하지 못했으며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지연시켰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CNN과 NYT가 손잡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 작전 중 하나를 폄하하려 하고 있다”며 “이란의 핵 시설들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재차 주장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