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찾은 김용태 "해수부 이전 졸속 우려…숙의해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6.25 12:00  수정 2025.06.25 12:05

金 "정권 잡았다고 옮기겠단 건 행정 효율에 역작용"

이장우 대전시장 "국회·대통령실 세종 이전이 우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연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검토 지시에 대해 "너무 졸속으로 하는 거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25일 대전 컨벤션센터에 열린 6·25 전쟁 제75주년 행사 참석에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면담하며 "많은 시민과 해수부 공무원들, 관계 기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을 어디로 가느냐보다도 정권을 잡았다고 해서 갑자기 해수부를 부산으로 옮기겠다는 것은 우리 행정 제도의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분명히 역작용이 나온다"며 "이러한 부분은 우리가 야당으로서도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단 이야기가 나오는 대전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우주연구원의 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김 비대위원장은 "공학도이기 때문에 정부출연연이 가진 기능과 역할·의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 알고 있다"며 "지난번 대통령과 오찬 자리에서도 과학기술부 장관 부총리 격상 이야기를 조금 했는데 지방정부와도 힘을 모아서 과학기술 위상이 다시 존중받고 재정립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이장우 시장은 "세종시에 있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행정수도에 역행하는 일이다. 농림부는 전라도 평야 지대로 옮겨야 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라며 "국회와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게 해수부 이전보다 더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대전을 과학 수도한다고 해놓고 지역에 있는 연구소들을 찢어서 어디로 보내는 법안 내는 것은 우리 당에서도 해서는 안 된다"며 "과학기술은 융합 연구나 서로의 정보 교류 등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그런 일들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이 시장은 김 비대위원장이 추진 중인 혁신안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께서 최근에 개혁안을 말씀 많이 하셨는데 나는 상당히 공감하는 사람"이라며 "당의 체질을 바꾸려면 유능한 젊은이들이 당에 물밀 듯 들어와서 이 당의 변화를 새로운 생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6·25 전쟁 제75주년 행사를 마친 뒤 김 비대위원장은 충남으로 이동해 모덕사를 참배하고 금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하며 민심 경청 투어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 이후엔 세종과 충남에서 각각 최민호 세종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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