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중앙당사서 출마 기자회견
당권 두고 친명 정청래와 경쟁
'찐명 가리기 내전' 시작 해석
"당정대 원팀 수준으로 강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인천 연수갑)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차기 당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는 박 의원과 정청래 의원(4선·서울 마포갑) 간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 모두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라, '찐명(진짜 친이재명) 가리기 내전'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인 1년이지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이재명 정부 첫 당 대표라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치공세 차단부터 입법·정책 시행 전반에 걸친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하나하나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이어 "완벽한 내란 종식을 위해 특검을 지원하고 통합을 가장한 야합을 막아내겠다"며 "특검을 최대한 지원하고,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우리 공동체로부터 시급히 격리하겠다"고 했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존중하되 거래하지 않겠다"며 "성실한 협상과 합리적 타협을 추구하되 무리한 요구와 저급한 거래 시도는 끊어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검찰·사법·언론 개혁 완수 △당원 주권 실현 △지방선거 압승 등을 약속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는 이재명이 박찬대의 곁을 지켜줬지만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고 발언을 할 땐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거렸다. 그는 또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출정식 때 신었던 운동화와 같은 모델을 착용하기도 했다.
그는 과열된 전당대회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박 의원은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고민 대상은 당대표 경쟁 과정에서 일어날지 모를 갈등과 상처였다"면서도 "지금은 확신에 차 있다. 경쟁을 벌이게 될 상대를 신뢰한다. 당원들의 자정능력, 집단지성의 힘을 전적으로 믿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경쟁자인 정청래 의원에 대해 "스타플레이어다. 개인기가 아주 뛰어나고 정치적 식견이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이날 현장에는 김용민·박성준·정진욱·노종면 의원 등 박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직전 원내지도부뿐만 아니라 김교흥·맹성규·유동수·정일영·박선원·이훈기 등 박 의원과 같은 인천 지역구 의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박 의원은 지난해 5월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원내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그는 당시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투톱'으로 합을 맞추며 12·3 불법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등을 거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을 이끌었다. 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대표직무대행을 겸했다. 대선 기간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재명 지도부 1기에선 최고위원을 지냈다.
민주당은 내달 19일 충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경선을 거쳐 8월 2일 신임 당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후임인 신임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 대의원 투표 15%가 적용된다. 후보 등록은 7월 10일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는 이 대통령과 김 후보자의 잔여 임기인 내년 8월까지 1년이다.
박 의원과 당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정청래 의원은 지난 15일 "이재명의 운명이 곧 정청래의 운명이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한편 이날 박찬대·정청래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 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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