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 유현조 US여자오픈 참가 후 꾸준히 상위권
박현경도 일본 투어 경험 후 기량 향상에 대해 언급
보다 넓은 무대에 발을 디뎠던 선수들이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투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노승희(24, 요진건설)는 22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3승이다.
노승희는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7위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묵묵하게 타수를 줄여나가는 사이, 선두권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하듯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고 노승희가 이 틈을 노려 순위를 끌어올렸다.
2020년부터 투어 생활을 시작한 노승희는 매년 발전을 거듭하는 선수다. 프로 5년차였던 지난해 우승의 물꼬가 터졌고 롱 아이언의 강점을 살려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로 도약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넓은 무대에서의 경험은 기량 발전의 밀알이 됐다.
노승희 역시 이번 대회 우승 후 인터뷰서 미국 무대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 미국에 갔다. US여자오픈 출전 자격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내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주저없이 신청했다”며 “직접 가보니 코스 세팅이 달랐다. 컷 탈락했지만 연습장에서 행복하게 연습했다. 그곳의 잔디가 매우 짧았는데 샷 연습을 많이 한 덕분인지 KLPGA 투어에 복귀해서도 샷 감각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승희는 미국에서 돌아오고 첫 참가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공동 24위를 기록하더니 일주일 후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한국여자오픈’서 4위, 그리고 이번 대회 우승을 만들어냈다.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유현조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유현조 또한 US여자오픈 경험에 대해 “그린 주변 플레이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한국에서는 58도 웨지 위주로 공을 올리는데 LPGA 선수들은 정말 다양한 클럽으로 공략을 한다. 심지어 우드로도 올리는 걸 봤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 대회”라고 강조했다. 유현조 역시 노승희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갔다온 뒤 3개 대회서 공동 8위, 6위, 공동 4위로 매우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방향은 다르지만 박현경도 넓은 무대를 경험했다. 지난달 초 일본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공동 8위에 오른 박현경은 “4m 넘는 그린스피드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해외에 갔다 오면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한 단계 성장한 내 모습을 발견한다. 여건이 되면 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경은 일본에 다녀온 뒤 ‘E1 채리티 오픈’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현경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참가했는데 미국을 갔다 오고 나서 한 달도 안 돼 2승을 쓸어 담았다. 넓은 무대에서의 경험을 기량 향상으로 이어간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한편, KLPGA는 올 시즌부터 선수들의 해외 무대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KLPGA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또는 일본 메이저 대회에서 10위 이내 성적을 거둘 경우, 해당 순위에 대해 국내 메이저 대회와 동일한 대상 포인트를 부여하는 것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그러자 지난달 US여자오픈에는 6명의 선수가 도전장을 냈고, 이번 여자PGA챔피언십에도 방신실, 황유민, 김수지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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