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조치에도 6월 중순 수출 8.3%↑…반도체·車·선박 호조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5.06.23 11:07  수정 2025.06.23 11:07

월간 수출 플러스 전환 가능성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뉴시스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6월 중순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선박 등 다른 주력 품목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순보다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월간 수출액이 감소를 기록한지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진 모습이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87억 달러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수출액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다. 조업일 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7억6000만 달러로 12.2% 늘었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는 14.0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일 적었다.


1∼20일까지 수출 증가 폭이 1∼10일(5.4%)보다 더 커지면서 월간 기준 수출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3% 줄면서 넉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1.8%), 승용차(9.2%), 선박(47.9%) 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석유제품(-0.5%), 무선통신기기(-33.1%), 가전제품(-26.0%) 등은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4.3%), 유럽연합(EU·23.5%), 대만(46.3%)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고 중국(-1.0%), 베트남(-4.3%) 등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대미 수출이 74억2300만 달러로 69억7200만 달러를 기록한 대중 수출보다 많아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한국의 수출 상위 3개국인 미국과 중국, EU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8%로 나타났다.


1∼20일 수입액은 360억5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3% 늘었다. 반도체(19.0%), 기계류(8.8%), 가스(9.3%) 등이 늘었고, 원유(-0.6%), 석유제품(-17.4%)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3.4%), 미국(4.8%), 일본(12.1%) 등에서 수입이 늘었고 EU(-1.5%), 호주(-10.6%) 등은 줄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6억21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2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누적 무역수지는 213억1400만 달러 흑자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 상승 등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반도체는 아직 미국 관세 부과가 본격화하지 않아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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