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vs 혁신위부터' 국민의힘 쇄신안 표류…내홍 계속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6.20 00:20  수정 2025.06.20 00:20

국힘, 당 쇄신 방향 두고 또 주도권 싸움

金, 당 혁신 세미나서 "변화의 편에 서야"

宋 "혁신 당연...5대 혁신안 발전시킬 것"

김용태(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 뉴시스

당 개혁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5대 개혁안'과 이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며 개혁안을 밀어붙이고 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당 쇄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부 재선 의원이 주축이 된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라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당은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방식, 익숙한 언어, 반복된 구호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다"며 "혁신은 말이 아닌 실천이어야 한다. (내가) 개혁안을 말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절하게 반성하고 있다.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드리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며 "우리 안에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국민의 눈높이란 단 하나의 기준을 세우면 해답은 언제나 명확해진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는 송 원내대표가 원내기구로 혁신위를 꾸린다면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를 첫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음 주부터 각 지역을 순회하며 국민과 개혁안에 대해 소통·경청하기로 했다.


한편,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투톱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혁신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김 위원장의 뜻을 좀 더 확대·발전시키기 위해 하겠다고 한 것인데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 당의 송언석이라는 사람과 김용태라는 사람에 대한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더 이상 그런 일은 언론에서 안 다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다음 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데 문제가 많다. 이런 쪽에 우리가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혁신은 당연하다. 계속 우리 당을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선거 때도 혁신의 기본 취지나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고 이야기했다"며 "김 위원장의 제안을 포함해 혁신이 필요한 방안과 절차에 대해 혁신위를 설치해 거기에서 정리하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렸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3선·4선 이상 의원들과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 대해 많은 분이 출범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해줬다"며 "혁신위를 구성하는 게 좋겠다는 의원들 뜻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새로 뽑힌 원내대표가 혁신 의지가 강하다면 즉시 개혁안을 실행하면 되는데 혁신위를 통해서 다시 공전시키겠다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정치는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하는 것이지,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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