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는 음악과 안무,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담은 핵심 매체로 작용합니다. 케이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의성 있는 뮤직비디오를 대상으로 서사 구조, 시각적 미학, 미장센을 분석해 작품의 함축된 메시지를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페이머스' MV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애니, 타잔, 베일리, 우찬, 영서)는 23일 정식 데뷔하는 더블랙레이블의 첫 혼성그룹이다. 이들은 16일 '페이머스'(FAMOUS)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했다.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520만 뷰를 돌파한 후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국내 리스너들의 반응이 많은 점이 돋보이는데, 이들은 혼성그룹의 신선함과 뮤직비디오 및 곡의 높은 완성도에 호평을 내놓았다.
줄거리
올데이 프로젝트의 그룹 로고와 멤버들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한다. 애니는 목걸이가 자신의 목을 죄여 오자 눈을 뜨고, 베일리는 화려한 건물 아래에서 힐을 신고 춤을 춘다. 타잔과 함께 거대한 금색 치타가 등장하는가 하면 영서는 추락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우찬의 파트에서는 달러 모양의 목걸이와 현금이 화면에 잡힌다.
해석
멤버들의 서사와 장점을 잘 소개한 작품이다. 데뷔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애니는 뮤직비디오 시작과 동시에 등장해 자신을 소개한다. 애니가 말 위에 올라타 있자 그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화면이 전환되며 명화에서 볼 법한 그의 초상화가 이어지지만 애니의 눈은 가려져 있다. 이는 시선 속에 갇혀있던 애니의 모습을 상징하며 그는 이내 팔을 휘둘러 틀을 깨버린다.
안무가였던 베일리인 만큼, 춤을 추는 모습이 유독 많이 포착된다. 뮤직비디오 말미의 댄스 브레이크 장면도 베일리의 퍼포먼스로 시작한다. 타잔은 이름처럼 다소 야생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고, 추락하는 엘리베이터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서의 모습에서는 데뷔까지 그가 겪어야 했던 난관을 상징한다. '쇼미더머니'의 최연소 출연자였던 우찬의 파트에서는 해당 프로그램과 돈을 연상케하는 오브제가 포착된다.
ⓒ'페이머스' MV
총평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혼성 그룹이지만 테디의 실험적 시도가 성공적인 출사표를 던진 모습이다. 특히 멤버 고유의 개성을 최대치로 올린 프로듀싱 덕에 보는 눈과 듣는 귀 모두가 즐겁다.
혼성 그룹인 만큼 멤버들의 목소리 합이 리스닝 포인트다. 특히 전조 부분 애니의 목소리는 그간 케이팝에서 보기 힘들었던 저음으로 신선함을 주고, 영서는 비교적 높은 음역대로 곡의 다양성을 준다. 멤버 각각의 퍼포먼스 역량과 콘셉트 소화력도 돋보인다. 특정 한 멤버가 독보적으로 튀지 않도록 다섯 멤버 모두 안정적이고 조화롭게 곡 속에 잘 녹아들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더블랙레이블이 올데이 프로젝트 육성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엿볼 수 있다. 이질적인 공간 연출과 CG, 멤버들의 스타일링 등 곳곳에 그간 더블랙레이블이 쌓아온 자본력과 기획력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뮤직비디오 말미에는 멤버들의 퍼포먼스 합을 일부 공개하면서 향후 올데이 프로젝트가 선보일 무대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초기 화제성을 잡은 데다,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로 호기심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성공했으니, 이제는 대중성을 노려도 될 법 하다.
한줄평
테디의 원기옥이 여기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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