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주자 대상 앰배서더 100명 모집
美 시장 별도 쇼핑몰 공개는 이번이 처음
상장 위한 몸집 불리기 시선도
컬리 측 "IPO 위한 행보 아냐" 선 긋기
컬리가 '컬리 USA 몰' 베타테스트를 위한 'USA 앰배서더' 100명을 모집하는 등 미국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IPO 발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식 계정 ‘컬리 USA’는 지난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Threads)’에 ‘미국에서도 컬리를! USA 앰배서더 모집’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모집 인원은 100명이며, 선발된 인원은 오는 7월8일부터 8월5일까지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쇼핑 및 배송 관련 피드백을 제출하면 된다. 8월6일부터 10월5일까지는 SNS 콘텐츠를 제작하고 마케팅에도 참여하게 된다.
테스트를 통해 한국 물류센터에서 미국으로의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현지 제품 수요 등을 파악해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스트에 참여한 앰버서더에게는 50% 할인 혜택과 컬리 단독 샘플 키트도 증정한다. 우수 활동자에게는 500달러 쇼핑 쿠폰도 제공한다.
앞서 지난 5월 컬리 USA는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컬리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미국 H마트에 가정간편식을 입점시키며 시장 반응을 타진해 왔지만, 별도 쇼핑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컬리 USA의 SNS에 따르면, 서비스 대상 지역은 미국 전역이며 배송은 48시간 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직구 형태이기 때문에 일부 수출 제한 품목(주로 육류·유제품 등)은 제외될 수 있으며, 통관상 문제가 없는 제품은 최대한 모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컬리 관계자는 "미국 사업과 관련해 베타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고객을 모집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 진출과 관련해 일정이나 방식 등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컬리의 강점이었던 샛별배송 등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한인마트 등에 수출 형태로 컬리가 들어가고 있었던 부분이라 사업을 조금 더 확장하거나 강화하고 있는 방향성은 맞다"라면서도 "새벽배송이나 구체적 배송 방식은 아직 정해진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구조적 안정화 작업을 통해 이번 분기 흑자를 실현한 컬리가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해 몸집을 키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컬리가 향후 기업상장(IPO)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2015년, 컬리는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새벽에 배송하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유통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결과, 수년간 수천억 원대의 적자를 떠안아야 했다. 2015년 53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은 2022년에는 2335억 원까지 커졌다.
이후 컬리는 물류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고,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냈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손실을 183억원까지 줄였고,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는 약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컬리의 연 매출은 전년보다 6% 증가한 2조1956억원, 거래액(GMV)은 12% 늘어난 3조1148억원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국내 사업에서 수익성을 어느 정도 입증한 만큼, 해외 확장을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IPO를 위해서는 사업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데, 이번 미국 진출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미국 상장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 관계자는 "이번 미국 진출은 IPO를 염두에 두고 하는 사업은 아니다"며 "IPO도 계속 준비를 하고 있지만 당장 랠리에 들어간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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