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라이브 커머스’ 전면 확대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 약 3.5조원…전년비 약 15%↑
ⓒ오늘의집
‘라이브 커머스(라방)’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주요 이커머스 회사들이 앞다퉈 라방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는 물론 저가공세를 예고한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라방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라방바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3.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3조원) 대비 약 15% 성장한 수치다.
방송 평균 거래액은 577만원으로 전년 대비 51%, 전체 방송 조회수는 54억회로 46% 늘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라방에 뛰어드는 배경이다.
라방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CJ온스타일이다.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은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2.4% 급증했다.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며 모바일 라방을 늘리고 1분 미만 숏폼 콘텐츠도 강화한 영향이다. 덕분에 모바일 신규 입점 브랜드 수도 약 400개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해외로 라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엘라이브’를 통해 이탈리아 현지 라방 ‘잇태리(ittaly) 잇템’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이탈리아산 식품, 뷰티, 리빙 상품을 현지 라방을 통해 판매하는 해외 직구 프로그램이다.
전통적인 홈쇼핑 업체 외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들도 속속 라방에 뛰어드는 추세다.
오늘의집이 지난 한 달간 진행한 ‘오늘의집 라이브’는 전체 4회차 동안 총 115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라이브 프로모션 당 평균 거래액은 약 5억원. 미닉스, 에싸, 바겐슈타이거, 데스커 등 참여한 4개 브랜드는 오늘의집 라이브를 통해 오늘의집 역대 일 거래액 최고점을 기록했다. 라방의 위력을 확인한 오늘의집은 6월 중 이를 정식 편성할 계획이다.
컬리는 2023~2024년 자체 라방 누적 조회수가 5500만회를 돌파했다.
회당 평균 시청자 수 17만명, 평균 거래액은 2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도입 초기 월 평균 10회 진행하던 라방은 지난해 12월 기준 월 최대 17회까지 늘렸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뷰티 전문관 ‘직잭뷰티’는 자체 라방으로 입점 브랜드 매출이 늘면서 방송 횟수를 늘리고 있다.
라방을 통해 인디 뷰티 브랜드의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로, 특히 립 펜슬, 아이 브러스 등 코스메틱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에크멀’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당일 거래액이 직전 주 대비 64배 이상 폭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우기 위해 업체마다 차별화한 전략으로 라방을 운영하고 있다”며 “또 다른 판매채널로서 라방을 활용하는 시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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