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직접 사전투표자 수 체크…선관위, 아무 문제 없다고만"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5.30 11:53  수정 2025.05.30 11:56

국민의힘, 선관위 발표 사전투표자 수 이의제기

"문제 계속되면 국가적으로 재정비해야"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실제 사전투표자 수와 선거관리위원회 발표 숫자에 차이가 있다는 일각의 의혹에 직접 사전투표자 수 확인에 나섰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에서 전날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사건을 가리켜 "(투표용지를 들고) 밥을 먹고 온 유권자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신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정말 있어서는 안되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한 주민센터 사전 투표소에서는 투표를 위해 투표소 밖에까지 긴 대기줄을 이루고 기다리고 있던 유권자들에게 사전 투표 용지와 회송용 봉투가 미리 배부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권을 행사하는 대선 투표 용지가 마치 식당 대기번호표마냥 배포된 것이다.


윤재옥 총괄본부장은 "(선관위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그렇지 않아도 많은 국민들이 사전투표를 불신하고 있고, 선거 관리에 대한 불신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장동혁 상황실장은 실제 사전 투표를 한 유권자들의 수가 선관위 발표 숫자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 상황실장은 "실제 사전투표를 하는 유권자 수를 헤아리고 있는데, 선관위에서 발표된 사전투표자 수와 큰 차이가 난다"며 "그것에 대해 이의제기를 했는데 '2~3%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선관위의 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무작위로 투표소에 사람을 보내 실제 투표자 수와 선관위가 발표하는 투표자 수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전 선거에 대해서 국민 불신과 여러 의혹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투표자 수는 세는 분의 말은 믿고 우리 발표는 믿지 않는 건가' 이게 선관위의 답이었다. 선관위는 늘 '법적·투표 효력·법률 규정에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며 믿어달라는 게 일관된 답변"이라며, 선관위의 태도 변화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투표용지 반출 사고에 대해 일언반구 없었다며 "정치적 이익이나 불이익을 떠나서 선거 관리가 이렇게 부실하게 되고 있다면, 사전 선거로 더 많은 표를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이 화들짝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아무 말 안 하느냐"라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한 표가 부실하게 관리되는 건 우리 국민의 문제다. 당이 문제제기를 않더라도 시민단체나 이런 분들이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데, 민주당 계열 시민단체는 이런 문제제기를 안 하지 않느냐"라며 "이 문제가 계속된다면 국가적으로 재정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관위가 현재와 같은 태도를 일관할 경우 향후 대응 방안을 묻자 "오늘까지 사전투표일이고, 이번 투표 과정에서 어떤 것을 (추진)하긴 그렇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적 요구가 더 커질 것은 명약관화"라며 "국민적 요구가 커지면, 그에 대해서 정치권도 요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선관위도 당연히 응답해야 할 것이고. 그럼에도 계속 (이러한 사고들에 대해) 모르겠다고 한다면 국가기관의 책무를 져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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