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 필요한', 우주에서 전하는 김태리X홍경 표 낭만 [D:현장]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입력 2025.05.27 18:02  수정 2025.05.27 18:02

넷플릭스 첫 한국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이 잔잔하고 아름다운 응원을 전한다.


ⓒ넷플릭스

27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배우 김태리와 홍경, 한지원 감독이 참석했다.


'이 별에 필요한'은 2050년 서울,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난영(김태리)과 뮤지션의 꿈을 접어둔 제이(홍경)가 만나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 로맨스 극이다.


이날 한 감독은 "'이 별에 필요한'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지구라는 별과 화성이라는 별에서 멀리 떨어지게 된 두 연인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사랑을 시작하자마자 이별을 해야만 하는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는 제목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작품 속의 이별이 진짜 '헤어짐'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난영과 제이가 사랑을 통해 내면의 상처, 트라우마와 이별하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봤다. 사랑의 중의적 의미를 담은 제목"이라고 전했다.


또한 "표현하고 싶었던 난영과 제이의 성격이 있는데, 두 배우 분들의 목소리 뿐 아니라 갖고 있는 에너지 자체가 두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어쩌면 비슷한 것을 넘어서서 영향을 받고 싶은 부분들도 있었다. 김태리의 통통 튀면서도 강인한 성향, 홍경의 섬세함과 묘한 어둠이 더해지면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그려질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김태리와 홍경은 목소리 연기 뿐 아니라 실사 촬영에도 임했다. 김태리는 "너무 재미있었고 어떻게 구현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내 표정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다는 대본 분석을 해서, 대사를 외워서 홍경과 함께 호흡했다. 꼭 연극 무대처럼 촬영했다. 그 작업 전체가 설렜고, 기다리는 과정도 설렜고 실제로 결과물을 볼 때는 너무 즐겁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어려웠던 점도 당연히 있었다. 특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 호흡 만으로 감정을 전해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호흡 속에 울음기도 섞여있고 고통도 소환되어야 했다. 제가 실사로 연기를 했더라면 나오지 않을 호흡을 사용했는데, 그래서 애니메이션에서 사용하는 호흡이 정말 다르단 것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 자문을 받으며 작업했다"고 고백했다.


홍경 또한 "작업은 너무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목적 자체가 저희의 다양한 표현을 잡아보고자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 과감하게, 자유롭게 뛰어놀았다"며 "목소리로만 연기를 하는 것이 고충도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것들을 잘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공감했다.


김태리와 홍경이 참여한 듀엣곡과 존박, 김다니엘(웨이브 투 어스, wave to earth), 씨피카(CIFIKA) 등이 참여한 OST 라인업이 듣는 재미를 더한다.


한 감독은 "미래를 다룬 영화다 보니 미래의 음악은 어떤 느낌일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트렌드라는 것이, 음악도 그렇고 패션도 그렇고 보통 20~25년 주기로 그 전의 것들이 유행하지 않나. 마침 작품의 배경인 2050년이 지금으로부터 25년 후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y2k를 좋아하는 것처럼 지금 유행하는 것들을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지금의 플레이리스트에 약간의 미래적인 터치를 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작품에는 로맨스도 중요한 축이라고 생각해서 두 분의 음악적 부분도 캐릭터에 더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고, 두분의 목소리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음악으로 봤을때도 참 잘 어울렸다"고 칭찬했다.


행사 말미 김태리는 영화를 본 소감으로 "감동적이었다. 너무 많은 노력이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을 느꼈고 목소리 연기가 이 전체 작업에서 얼마나 작은 파트였는지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홍경은 "제가 흔히 보지 못했던 미래의 서울의 모습들이 다채롭게, 풍부하게 저를 압도시켰던 기억이 난다. 시각적으로 풍부한 것들이 담겨져 있고, 음악이 많은 감각을 일깨운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 별에 필요한'은 30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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