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핵전쟁 각본"…북, 美미사일방어 '골든돔' 구축 비난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5.27 09:15  수정 2025.05.27 09:15

北외무성 "이기적인 심보…위험천만한 위협"

백악관 집무실에서 골든돔 구상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REUTERS·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구축을 추진 중인 우주 기반 미국 본토 미사일방어(MD)망 '골든돔(Golden Dome)' 계획에 대해 북한이 "우주 핵전쟁 각본"이라고 비난했다.


27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가 전날 내놓은 비망록에서 미국의 골든돔이 공격적인 본성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미군의 공격적인 군사력 사용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데 목적을 둔 매우 위험천만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골든돔'이 방어용이라는 미국의 설명과 달리 어느 때든 공격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공격 체계로 쉽게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신행정부에서도 지속되는 한미일 3각 군사 공조체계와 통합 미사일방어 체계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목적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종 국가들의 안전을 판돈으로 내걸어서라도 저들의 이익 실현을 위한 대포밥·총알받이로 써먹으려는 종주국의 무지막지하고 이기적인 심보"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연구소는 "우주 공간을 패권적 목적에 써먹으려는 미국의 범죄적 기도를 견결히 반대한다"며 "국가의 전략적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주권적 권리를 계속 행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9년 1월까지 전면 운용하겠다고 공언한 골든돔은 지상과 해상에 배치된 미사일과 인공위성을 포함한 우주 궤도상의 센서, 우주 공간에 배치된 요격체 등 첨단 기술을 통합한 차세대 미국 방어 시스템이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체계인 아이언돔과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7일 이를 미국에 구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이를 자신의 임기 중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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