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김문수 "원전, 값싸고 안전" vs 이재명 "위험, 재생에너지로 가야"

18일 첫 대선후보 TV 토론회

이준석 "이재명, 환경론자 말 휘둘려 국가 대사 판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첫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채널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원전에 대해 상반되는 견해를 보였다. 김 후보는 원전은 값싸고 안전하기 때문에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후보는 원전은 사고 위험성이 큰 만큼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18일 첫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원전을 짓지 않고 AI(인공지능) 3대 강국을 어떻게 만들 거냐. 과거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AI 산업에 다량의 전력이 소요된다는 점에 기반해 질문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 원전도 재생에너지도 필요하다.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라며 "원전은 기본적으로 위험해 지속성 문제가 있다. 가능하면 원전을 활용하되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께선 원자로 발전소가 얼마나 안전한지 직접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가봤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현장을 가봐야 아는 건 아닌 것 같다. 원전 폐기물 문제나 원전 사고가 났을 때 엄청난 피해를 고려하면 가급적 원전을 피하는 게 좋다"면서도 "그러나 원전 완전 중단은 가능하지 않다. 가능한 범위에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조금 더 안전한 SMR을 연구개발하고 있지 않느냐. 그걸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원전 강국이다. 실제로 원자력 발전소에 가서 안전 점검을 해봤는데 원전 위에 원자폭탄이 떨어져도 파괴되거나 고장나지 않는다고 한다. 굉장히 안전하다"며 "자꾸 영화 하나를 보고 원전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잘 관리되는 원전은 위험하지 않고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김 후보 말은 어폐가 있다. 그렇게 안전하면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왜 났느냐. 대한민국 원전이 언제까지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느냐. 당장 눈으로 안전해도 사고날 수 있다"며 "폐기물 처리 문제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 두 가지 문제 때문에 가급적 안전한 재생에너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는 좀 섞어서 쓰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재생에너지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고 원전은 풍력발전소에 비해 8분의 1, 태양광에너지에 비해 6분의 1 비용이 싸다"며 "이렇게 값싸고 안전한 원전을 그동안 왜 안했느냐. 잘못된 환경론자들의 주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러한 김 후보의 주장에 "맞는 지적"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발전시키겠다고만 말하고 비용이나 경쟁력에 대한 말씀은 잘 안 한다.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력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 비용구조상 서남해안 풍력발전은 키로와트(kw)당 발전단가가 300원, 원전은 50~60원이다. 어느 것이 효율적인지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환경론자 말에 휘둘려 국가 대사를 판단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만약 이 후보가 집권하는 일이 생기면 환경 카르텔을 받아들여 산업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