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탈당'에 국민의힘 의원들 "대의 위한 결단 존중…이재명 퇴진도 함께"

김기현 "이재명 퇴진 함께 이뤄져야 순리"

나경원 "대의 위해 함께 총력 다해야"

안철수 "뭉쳐야"…권영세 "존중하나 착잡"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서 오전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자진 탈당을 선언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의를 위한 결단을 존중한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선 한때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착잡한 마음이 든다"는 감회를 내놓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나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반(反)윤석열'이라는 명분도 사라졌다"며 "이젠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법치를 바로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이 나라를 제왕적 독재 체제로 끌고 가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퇴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 요구이며, 역사의 순리"라고 규정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의를 위한 결단, 그 뜻을 존중한다"며 "이유불문, 하나가 돼야 한다. 사사로움은 뒤로 하고 대의를 위해 함께 총력을 다 해야만 한다"고 김문수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결단 존중한다. 이제 정말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윤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었던 권영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냈지만, 동시에 "4년 전 입당원서를 직접 받았던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하고 나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뜨거운 열정을 함께 나누고 확인한 국민 여러분, 청년 여러분,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현 김문수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는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꺼내들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뜻을 존중한다"며 "그 뜻을 받아들여 당이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의 뜻에 맞는 그런 당, 그런 선거후보,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