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출루’ 김혜성 효과 인정한 로버츠 감독 “상대 투수들 부담 가중”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5.16 20:14  수정 2025.05.16 20:14


홈런 때리고 들어오는 오타니 맞이하는 김혜성. ⓒ AP=뉴시스

무려 5차례나 출루한 ‘9번 타자’ 김혜성(LA 다저스)을 향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A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5개 홈런 포함 18개 안타를 퍼붓고 19-2 대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게임 앞선 선두를 지켰다. 이정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4게임 차.


다저스의 막강 화력이 불을 뿜은 가운데 김혜성 방망이도 뜨겁게 타올랐다. 이날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3타수 3안타 2타점 2볼넷 4득점 맹활약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출발한 김혜성은 지난 4일 로버츠 감독의 부름을 받고 빅리그에 올라왔다. MLB 데뷔 이후 3안타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볼넷도 2개나 골라낸 김혜성은 무려 5차례 출루했다. 시즌 타율 0.429(28타수 12안타), OPS도 1.038로 상승했다.


팬들의 눈길을 모은 것은 김혜성이 출루한 뒤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이 두 차례나 나온 순간이다.


3회말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린 김혜성이 출루하자 1번 타자(지명타자) 오타니가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4회말에는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오타니가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장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오타니를 상대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그런데 김혜성의 출루가 많아지면서 상대 투수들은 주자를 둔 상태에서 오타니를 상대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루에서 3루까지 진루할 수 있는 주자다. 상대 투수에게 큰 부담을 준다. 상위 타선에 많은 찬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위 타선이 약하다보니 오타니 앞에 찬스가 많지 않았는데 김혜성을 하위 타선에 배치한 뒤 출루 횟수가 많아지면서 오타니 공격력을 더 극대화하고 있다.


2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한 김혜성은 상대 수비수 발에 왼손이 꺾여 통증을 호소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엑스레이 검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의 발목 부상 이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콜업됐던 김혜성은 빅리그에 올라와 주루와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물음표를 지워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의 칭찬까지 이끌어낸 김혜성은 에드먼이 복귀해도 빅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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