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공연만큼 뜨겁다…작품과 팬 잇는 가교, ‘뮤지컬 콘서트’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5.15 08:46  수정 2025.05.15 08:47

최근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본 공연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며 주목받는 현상이 있다. 바로 뮤지컬 넘버와 뮤지컬 배우들을 중심으로 기획한 다양한 형식의 ‘뮤지컬 콘서트’다. 과거에는 특정 작품의 홍보를 위한 이벤트나 갈라 공연의 형태로 간헐적으로 선보여졌다면, 이제는 하나의 독립적인 공연 문화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뮤지컬 '킹키부츠' 미니콘서트 ⓒCJ ENM

최근 몇 년만 하더라도 ‘베어 더 뮤지컬’ ‘킹키부츠’ ‘베르사유의 장미’ ‘시카고’ 등의 작품 관련 뮤지컬 콘서트가 진행됐다. 뮤지컬 콘서트가 활발해진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동력은 뮤지컬 관객, 특히 특정 배우나 작품에 깊이 몰입하는 팬덤의 강력한 니즈다. 팬들은 단순히 본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의 목소리를 무대 연기라는 제약 없이 온전히 즐기고 싶어 하고, 작품의 서사를 넘어 넘버 자체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


또한 콘서트라는 형식이 제공하는 배우와의 보다 가까운 소통 기회나 자유로운 분위기 역시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뮤지컬 콘서트는 이러한 팬들의 작품과 배우에 대한 애정과 갈증을 해소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팬들의 적극적인 소비력과 참여 의지는 뮤지컬 콘서트 시장 성장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제작사 및 기획사 입장에서는 뮤지컬 콘서트가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매우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된다. 정식 개막에 앞서 진행되는 쇼케이스 형식의 콘서트는 작품의 주요 넘버와 출연진을 미리 공개하며 잠재 관객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입소문을 유발하는 데 기여한다.


박혜나, 카이, 이해준, 옥주현 등 특정 배우의 단독 뮤지컬 콘서트도 잇따라 열리고, 뮤지컬 배우가 다수 속해 있는 기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소속 아티스트를 참여시킨 갈라 콘서트를 2022년을 시작으로 2023년에 선보였고, 올해도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올해 콘서트는 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다.


ⓒ팜트리아일랜드

특정 배우를 중심으로 한 단독 콘서트는 해당 배우의 팬덤을 결집시키고, 그 팬덤의 힘을 빌려 배우가 출연하는 다른 작품이나 향후 활동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목적도 갖는다. 여러 작품의 유명 넘버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갈라 콘서트는 뮤지컬 전반에 대한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고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도 수행한다.


뮤지컬 콘서트의 영향력은 단순한 ‘작품 홍보’나 ‘팬서비스’ 차원을 넘어 뮤지컬 시장 자체의 확장과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직 뮤지컬 관람이 낯설거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잠재 관객들에게 매력적인 진입 경로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관객층을 유입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본 공연과는 다른 콘서트 형태의 상품은 시장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한다.


실제 유명 뮤지컬 관련 콘서트나 인기 배우 갈라 콘서트의 경우, 본 공연 못지않은 높은 티켓 판매율과 조기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독립적인 시장 상품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다. 이러한 티켓 판매 성적은 뮤지컬 콘서트가 더 이상 부가적인 존재가 아닌, 시장 활성화의 중요한 동력임을 시사한다.


뮤지컬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뮤지컬 콘서트는 작품 홍보와 팬서비스라는 역할을 넘어,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관객을 유입시키며 뮤지컬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라며 “특히 본 공연이 막을 내린 후에도 콘서트 형식으로 주요 넘버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공연은 작품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키면서 향후 재연, 삼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대부분의 뮤지컬 콘서트는 본 공연 못지않은 티켓파워를 자랑한다”면서 “또한 콘서트 종료 이후의 팬덤 반응이나 티켓 판매 현황, 유튜브 내의 화제성 등을 보면 뮤지컬 콘서트가 본 공연과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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