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서 나란히 삼성화재, 흥국생명 지명 받아
각각 부상과 기량 미달로 퇴출당했던 아쉬운 기억
V리그 재취업 성공하며 다음 시즌 활약 기대
아쉬움 속 V리그를 떠났지만 다시 기회를 잡고 돌아오게 된 외국인 선수들이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막을 내린 2025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결과 남자부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은 미힐 아히(27·등록명 아히)와 흥국생명의 선택을 받은 레베카 라셈(28·미국)은 나란히 V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한 때 V리그서 활약했던 경력자지만 부상과 기량 미달로 퇴출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아히는 지난해 4월 열린 2024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돼 V리그에 처음 입성했지만 부상 불운으로 중도 하차했다.
우리카드 최초로 외국인 주장을 맡은 아히는 1라운드 6경기에서 156점을 뽑으며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훈련 중 왼쪽 발목 근육이 파열됐고, 병원 검진에서 회복에 6주에서 8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그는 우리카드와 계약이 해지돼 V리그를 떠났다.
라셈은 2021-22시즌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V리그에 데뷔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시즌 초반 퇴출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후 라셈은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정도로 기량이 퇴출 당시 때보다 성장했다는 평가 속에 다시 한 번 V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신청한 아히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구단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히를 선택한 김상우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했던 상황에서 후보군에 있던 선수를 선발하게 돼 6순위이지만 만족하고 있다”며 “선수가 부상이 없어야 할 것 같다. 거기에 기대를 하고 있다. 부상 전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나 탄력적인 모습을 업그레이드하면 팀에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히는 “너무 기쁘다.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인해 V리그 생활이 빨리 끝났는데 때문에 이번에 한국에 다시 돌아가는 게 목표였다. 삼성화재로 가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V리그 재도전에 나서게 된 라셈도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마지막 순번으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그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당장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 벅차고 감동적”이라면서 “과거의 모습은 과거다. 당시 V리그를 떠날 때부터 한국에 다시 오고 싶었다. 그 다짐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새로운 버전의 나를 보여줄 것이다. 더 많은 에너지와 더 성숙하고 동기부여된 모습, 그리고 강한 선수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녔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라셈은 ‘한국계 3세’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수려한 외모로도 눈길을 모으며 김연경 은퇴 이후 또 다른 흥행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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